공포영화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호러무비의 공식 5가지… 마약이나 섹스 하면 죽고 선한 여자는 살아남는다
FX TV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1984’는 1980년대 공포영화의 충격적인 분위기를 재현한다. / 사진:COURTESY OF FX

공포영화에는 상당히 잘 정립된 일련의 공식이 있다. 감독들은 그 공식을 조롱하거나 관객의 기대를 갖고 놀 요량으로 그것들을 다시 끄집어내곤 한다. 일례로 ‘스크림’(1996)에서는 한 캐릭터가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10대 청소년의 기본 규칙들을 제시하는 자의식적인 장면이 나온다. 1. 섹스하지 않는다. 2. 술이나 마약을 삼간다. 3. “금방 돌아오겠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FX TV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9(‘1984’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하 ‘1984’)에서 누군가 또 그런 장면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브래드 팰척과 라이언 머피가 제작한 이번 시즌에는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기존 공포영화의 요소가 꽤 많이 등장할 듯하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제시카 랭, 레이디 가가, 앤젤라 바셋, 캐시 베이츠, 사라 폴슨 등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시즌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전의 시즌들은 끔찍한 과거를 지닌 집, 정신병원, 마녀들의 집회, 악령에 씐 호텔 등 공포물의 전형적인 배경에서 펼쳐졌다. 여름 캠프를 배경으로 한 ‘1984’에는 코디 펀, 에마 로버츠, 빌리 루어드 등이 출연한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1984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이야기는 일단의 10대 청소년이 밴을 타고 가다가 한 남자를 치어 죽이는 사고를 내는 데서 시작한다. 그들은 남자의 시체를 레드우드 섬머 캠프로 가져간다. 하지만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인자 미스터 징글스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가 캠프로 돌아와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거나 다른 살인자가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1984’에 등장하는 10대 주인공들이 마음에 새겨둬야 할 공포영화의 규칙 5가지를 소개한다.

마약을 삼가라

공포영화에서 마약은 금물이다. 마약중독자는 대체로 끝이 안 좋다.

영화 예: ‘만우절(Slaughter High)’ ‘프롬나이트’ ‘슬럼버 파티에서 생긴 일’ ‘왼편 마지막 집’ ‘파라노말 액티비티 3’

섹스는 위험하다

공포영화에서 섹스를 하면 위험하다. 끝까지 살아남는 건 주로 처녀·총각이다. 성교하는 캐릭터는 거의 100% 희생된다.

영화 예: ‘캐빈 인 더 우즈’ ‘할로윈’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흩어지면 죽는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위치를 지키면 우리 영역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혹은 ‘흩어져 있으면 (살인자가) 우리 모두를 잡지는 못할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또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다가가 확인하려 했다간 끔찍한 일을 당하기에 십상이다. 장소를 옮길 때는 휴대전화가 터지는지, 손전등에 필요한 여분의 건전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영화 예: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 ‘블레어 위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이블 데드’ ‘디센트’

선한 여자가 끝까지 살아남는다

근육질의 건장한 남자와 마약중독자, 터프가이, 나쁜 여자들이 다 죽고 나서 끝까지 살아남는 건 지략 있고 선한 여자다.

영화 예: ‘할로윈’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에일리언’ ‘할로윈’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스크림’

살인마는 불사신

공포영화의 살인자는 끈질기고 조직적이며 융통성이 있다. 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많으며 죽이기가 매우 어렵다. 이들은 초능력자처럼 보이진 않지만 일부는 그런 능력을 지닌 걸로 묘사된다.

영화 예: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할로윈’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공포심도 그때그때 달라요

공포영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관객을 매혹시키는 동시에 공포에 떨게 했다. 고예산 영화부터 소규모 독립영화까지 공포영화의 주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진화했다. 공포영화의 시대별 흐름을 살펴봤다.

1960년대

이 시기엔 소규모 영화사의 작품들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많은 영화가 2편 동시상영으로 개봉돼 덜 알려진 작품이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 이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공포영화로는 ‘싸이코’(1960)와 ‘악마의 씨’(1968)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 여성잡지 버슬에 따르면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은 예산의 250배나 되는 흥행수입을 올리는 이변을 낳아 주목받았다.

1970년대

1970년대의 특징은 공포영화 시리즈의 유행이다. ‘아미티빌의 저주’(1979), ‘오멘’(1976),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1974), ‘엑소시스트’(1973) 등 많은 영화가 속편을 탄생시켰다. 이 영화들은 적어도 3편 이상의 속편을 냈다. 또 이 시기의 몇몇 중요한 영화는 종교적 요소를 중심으로 했다.

1980년대

이 시기에는 슬래셔 무비(정체 모를 인물이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을 담은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또 VHS 테이프와 비디오 대여 사업의 등장으로 영화가 널리 확산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시기의 공포영화는 별로 공포스럽지 않았다. ‘그렘린’(1984)과 ‘비틀쥬스’(1988)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공포영화가 성공하는 데 유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이런 경향은 ‘나이트메어’(1984)가 연쇄살인범 프레디 크루거의 대사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유머 덕분에 주류로 올라섰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배니티 페어에 따르면 ‘사탄의 인형’(1988)의 처키가 코미디언 돈 리클스를 연상시키는 유머로 인기를 끈 후 1980년대 말에는 공포영화에 재치 있는 언변을 자랑하는 살인자가 많이 등장했다.

1990년대

공포영화의 뿌리인 저예산 영화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블레어 위치’(1999) 같은 작품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저예산 독립영화가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블레어 위치’는 후에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와 ‘클로버필드’(2008) 같은 영화에 큰 영향을 줬다. 또 이 시기에 공포영화들은 자기풍자적 유머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스크림’(1996)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1999년 ‘식스 센스’를 시작으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2000년대

이 시기엔 공포영화가 공상과학(SF)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2007)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 전쟁’(2005)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영화는 액션에 치우치긴 했지만 시종일관 지속되는 불확실성의 요소 덕분에 공포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본 공포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 ‘그루지’(2004)와 ‘링’(2002)도 이 시기에 나왔다.

2010년대

2010년대에 들어와 공포영화는 좀 더 예술적인 분위기를 띠게 됐다. ‘겟 아웃’(2017)과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 같은 영화들은 큰 호응을 얻었다. ‘그것’(2017)과 최근 개봉한 ‘그것: 두 번째 이야기’ 등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인기를 끌었다.

– 사라 가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