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기업이 실적도 좋다

근로자·지역사회·환경에 봉사하는 ‘B 코퍼레이션’의 장기 실적이 종종 전통기업 능가… 기업탐욕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기 때문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보다 성장률이 30% 높다. / 사진:MARCO DE SWART-EPA/YONHAP

미국 기업계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고위 경영자들은 “탐욕은 좋은 것”이라고 큰소리치며 고든 게코(영화 ‘월스트리트’에 등장하는 브로커)의 복음을 전파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외주화하고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환경을 훼손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했다.

그러나 요즘 경영자들은 이런 탐욕스러운 행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지난 8월 최고경영자들의 협회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주주뿐 아니라 근로자·고객·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의 이해를 증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약속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훈훈한 보도자료는 누구든 배포할 수 있다. CEO들은 공익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스스로 부여하는 ‘B 코퍼레이션’으로 회사를 변모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다. 이런 전환은 옳은 일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실적개선 효과도 있다.

B 코퍼레이션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이는 조금도 의심할 여지 없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약을 입증한다. B 코퍼레이션 지망 업체는 먼저 B 랩에 지원서를 제출한다. 지원 업체들이 근로자·지역사회·환경을 어떻게 대하는지 1~200의 잣대로 등급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다. 그 뒤 맞춤 개선안의 수립을 돕는다.

이들 기업은 또한 베네피트 기업(이윤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추구하는 기업)으로 재편하거나 법인설립 정관을 개정해 주주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새로운 법적 책임을 반영하도록 한다. B 코퍼레이션은 선망의 대상인 이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3년마다 재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이 단기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할 때 장기 실적이 종종 전통기업을 능가한다. 이는 대체로 오늘날의 소비자가 기업의 탐욕에 눈살을 찌푸리기 때문이다. 미국인 중 75%는 자신들과 가치관이 일치하지 않는 기업에선 쇼핑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65%는 직접 조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주장을 검증한다.

많은 소비자는 대의를 위해 힘쓰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애용한다. 도브 바디워시, 립튼 티, 벤&제리스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다국적기업 유니레버가 단적인 예다. 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보다 성장률이 30% 높다. 일례로 벤&제리스는 2000년 이후 사회적·환경적 옹호 활동을 확대하는 동안 매출이 3배 증가했다.

또는 2014년 이후 세계 최대 B 코퍼레이션이 된 화장품 업체 내츄라에 소비자가 어떤 보상을 줬는지를 보자.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봉사하도록 법인설립 정관을 개정한 뒤 주가가 2배로 뛰었다. 이들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영국에선 B 코퍼레이션의 성장률이 경제 전체보다 28배 높다.

B 코퍼레이션은 지역사회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B 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은 최초의 낙농 협동조합인 우리 회사 캐벗 크리머리의 예를 보자. 우리는 지역 사친회와 모금행사에 무료 자원과 샘플을 보낸다. 그런 선의의 제스처가 장기적으로 단골 고객을 끌어들이고 직원의 이직을 막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원사 중 B 코퍼레이션으로 전환한 업체는 아직 없다. 그러나 그들의 CEO가 망설일 이유가 없다. 많은 B 코퍼레이션이 증명했듯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수익성을 희생할 이유가 없다.

– 에드 타운리

※ [필자는 캐벗 크리머리 협동조합의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