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만들 수 있는 야외촬영이 좋아”

최근 개봉한 영화 ‘더 라이트하우스’와 ‘머더리스 브루클린’에 출연한 윌렘 데포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더 라이트하우스’의 주인공 윌렘 데포는 그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러 영화나 스릴러가 아니다. 사실상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전에 본 어떤 영화와도 다르다. 영화 전체가 훌륭한 캐릭터 연구라고나 할까?” 18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이 영화는 외딴섬에 고립되는 두 명의 등대지기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다.

데포는 또 곧 개봉될 에드워드 노튼 감독의 ‘머더리스 브루클린’(미국 개봉 11월 1일)에도 출연했다. 조나단 레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는 사설탐정 리오넬 에스록(에드워드 노튼)의 이야기다. 에스록은 자신의 친구이자 보스였던 프랭크 미나(브루스 윌리스)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려 하지만 엉뚱하게도 정치인 모지스 랜돌프의 음란한 사생활을 폭로하게 된다(랜돌프는 현대 뉴욕의 도시개발을 주도한 도시계획가 로버트 모지스를 모델로 했다). 노튼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1950년대로 설정하고 소설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뉴욕 정치계의 이야기는 새로 지어낸 것으로 현재의 세계 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데포는 설명했다.

‘더 라이트하우스’를 흑백으로 촬영한 것이 영화에 제한을 줬다고 보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 이 영화를 조금만 보다 보면 흑백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사실 흑백은 컬러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더 라이트하우스’는 어떤 작품인가?

두 등대지기 사이에 적대적 관계가 형성된다. 그 등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나는 새로 온 로버트 패틴슨을 제멋대로 부리려고 하지만 그는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섬에 고립되면서 긴장은 더 고조된다.

야외촬영할 때 많이 힘들었나?

배우들은 작업 과정이 힘들 때 불평하길 좋아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 위대한 작품이 나온다. 이런 영화는 현장 환경이 열악하다. 하지만 난 야외촬영을 좋아한다. 내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더리스 브루클린’에서 노튼 감독이 맡은 에스록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

에스록의 약점이 곧 강점이다. 사람들은 강박장애를 가진 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그를 따돌리지만 그는 제어되지 않는 방식으로 자유연상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는 또 기억력이 좋으며 대다수 사람이 하지 못 하는 방식으로 추리하는 능력이 있다.

‘머더리스 브루클린’을 자택이 있는 뉴욕에서 촬영한 소감은?

내 침대에서 잘 수 있어 좋았다. 난 뉴욕에서 밤에 촬영하는 게 참 좋다. 도시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