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주식 투자 10유로도 OK

전통적인 금융규제 아래선 소액 투자는 불가능했지만 디지털 주식으로 제약 극복할 수 있어
비공개주식 수익률은 1988년 이후 매년 공모시장을 능가했으며 때로는 2배를 웃돌았다. / 사진:BRENDAN MCDERMID-REUTERS/YONHAP

지난 20년 사이 IT에서 창출된 부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다. 전설적인 창업자들(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마윈)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일하고 쇼핑하고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제품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막대한 부를 쌓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슈퍼리치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같은 기술과 부의 폭발을 떠받치는 금융구조는 고집스럽게 20세기 방식에 머물렀다. 이는 단순히 흥미로운 일탈이 아니다. 그에 따라 자산가나 천재만이 IT 붐의 최대 결실을 거둘 수 있었고 이는 세계적인 불평등 확대를 부채질했다. 거액의 순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일반 투자자는 기업공개(IPO) 전에는 기업 투자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제 IT가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지털화된 주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통적인 투자자가 누리는 권리를 다수 또는 모두 부여할 수 있지만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남용이나 인적 오류의 영향을 훨씬 적게 받는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금융규제에 따를 경우 가치 있는 비공개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자산이 부족하면 제약이 따랐지만 디지털화된 주식은 그런 장벽을 제거할 수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선 상당한 수준의 자산가(예컨대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만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에의 투자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그런 비상장 기업의 소유지분을 통틀어 비공개주식으로 부른다. 지난 30년 동안 비공개주식은 거기에 투자할 만큼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자산형성의 엔진이었다. 비공개자본연구소에 따르면 비공개주식 수익률은 1988년 이후 매년 공모시장을 능가했으며 때로는 2배를 웃돌았다. 보통사람들은 거기서 배제됐다.

이제 디지털화된 주식이 비공개주식을 세상에 공개할 기회를 제공한다. EU 내 리히텐슈타인의 허가 덕분에 처음 블록체인으로 주식 소유권을 그에 수반되는 권리·혜택과 함께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불과 10유로만으로도 비공개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 민주화의 실현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투자자는 ‘고객 알기’(당사자 여부와 거래 목적 등의 확인) 신원조회를 거친 뒤 블록체인에 기록된 디지털 토큰을 구매한다. 이들 주식 토큰은 소유권 또는 그와 유사한 권리를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스마트 계약’을 토대로 한다. 의결권과 배당지급 같은 주주 특권을 부여·관리하면서 자산가든 아니든 모든 소유자가 그것을 누리도록 한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조작 불가능한 영구 원장이어서 규제당국은 취약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기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더 신뢰할 수 있다. 투자자를 규제하는 법규의 핵심 논리다. 끝으로 스마트 계약이 자동 집행되므로 공개기업보다 적은 자원을 가진 비공개 기업도 관리를 비롯한 주식보유의 다른 측면이 적절히 이행되도록 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비공개기업에 투자할 만큼 큰 자본을 보유한 자산가는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리면서 부를 쌓고 글로벌 경기확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대다수 보통 사람은 거기서 배제됐다. 이제 디지털화된 주식은 자산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투자에 참여해 비공개 주식을 진정한 공개 주식으로 만드는 도구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 크레시미르 흘레디

※ [필자는 통합IT플랫폼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유례없는 디지털화 주식공개를 실시하는 모빌리티 업체 그레이프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