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나이키 덕?

지난 1년 사이 역사상 마라톤 최고 기록 5위까지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시리즈를 착용한 주자들이 수립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엘리우드 킵초게는 신형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시리즈를 착용하고 마의 마라톤 2시간 벽을 돌파했다. / 사진:YONHAP

지난해 세계 러닝화 시장 규모는 131억6000만 달러였다. 많은 기업이 최신·최고 혁신을 찾으려 계속 질주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일반인에게 운동화는 그저 운동화일 뿐일지 모르지만 프로든 아마추어든 육상 선수에게는 속도·편안함·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에 최고의 장비를 원한다.

러닝화 기술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나이키는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시리즈를 앞세워 선두로 도약했는지 모른다. 이 운동화가 사상 최고의 러닝화일까? 그렇다면 이는 나이키에 계속적인 성공을 의미할 수 있을까?

투자자와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점들을 좀 더 자세히 따져 보자.

나이키 베이퍼플라이를 두고 업계에서 왜 그렇게 난리일까

마라톤의 2시간 벽 돌파는 과거 전체 육상 경기 중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업적으로 손꼽혔다. ‘과거’라고 말한 것은 지난 10월 상순 엘리우드 킵초게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42.195㎞의 코스를 1시간 59분 40.2초의 기록으로 완주함으로써 역사를 다시 썼기 때문이다. 그 영광은 대부분 당연히 킵초게에게 돌아갔지만 그가 착용한 운동화 기술에 곧바로 관심이 쏠렸다. 신형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시리즈의 한 모델이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 역사상 마라톤 최고 기록 5위까지 그 신형 운동화를 착용한 주자들이 수립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들 운동화가 주자들의 신기록 수립을 지원한다는 사실은 화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기술의 가격이 수천 달러에 달하거나 일반인에게는 공급되지 않으리라 예상할 수도 있지만 베이퍼플라이 4% 모델과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모델은 소매업체에서 250달러 선에 판매한다. 킵초게는 빈에서 넥스트%의 개량 모델을 신었다. 250달러의 가격표는 러닝화 권장소비자가격(MSRP) 평균인 121달러보다 높지만 경주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가처분 소득 보유자에게는 그래도 감당할만한 가격대다.

새 운동화를 둘러싼 논란

운동화 기술의 신경지 개척에 흥분하는 사람이 많지만 논란이 없는 건 아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10월 중순 호주 퀸즐랜드대학, 전 프로 육상선수, 법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베이퍼플라이 시리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프로 육상선수는 그 운동화가 경주에서 불공평한 우위를 제공한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현재 IAAF는 러닝화가 경주 참가자들에게 합리적으로 공급되고 불공평한 지원이나 우위를 제공하지 않는 한 경주에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시점에선 이런 입장에 어떤 변화가 생기거나 2016년부터 시판된 베이퍼플라이 시리즈가 불법이라는 조짐은 없다.

나이키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이 운동화가 논란의 열기를 견뎌내고 계속 비슷한 성적을 올린다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 나이키는 그 운동화에서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울 만한 요소들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나이키가 이 신기술을 독점하고 경쟁사들이 따라잡지 못한다면 나이키 운동화로 바꾸지 않는 프로 육상선수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의 후원계약에 묶인 선수들은 경주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소비자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 운동화는 속도를 자랑할 뿐 아니라 다리에 주는 부담과 통증도 적다고 전해진다. 신뢰받는 브랜드가 적당한 가격에 체력소모를 줄이고 속도는 높여주면서 모든 정상급 프로 육상선수들이 착용해 기록을 경신하는 운동화를 내놓는다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제안이다.

– 제이슨 리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