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몇 마디 들으면 사회적 지위 나온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자의 말만 듣고 계급·인종·연령·성별을 절반 이상 정확히 추측해
지원자의 사회적 계급이 높다고 인식할 경우 유능한 인재로 판단할 가능성이 더 컸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 면접관들은 입사지원자의 말을 처음 들은 뒤 몇 초 만에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판단하며 그것이 취업 가능성과 연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논문 저자들은 미국이 능력주의 사회라는 사고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포장됐는데 이는 “미국 사회에서 실제 경제적 이동성의 상대적인 결핍과 관련해 미국인의 의도적인 무지”를 키운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소득·직업·학력이 반영된 사회적 지위로 연구팀이 정의한 사회적 계급은 사실상 세대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변동이 적다”고 그들은 말했다. 예일 경영대학원 연구팀은 사회적 계급을 나타내는 신호가 구직자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조사하기 위해 수백 명을 대상으로 5건의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개인의 말을 듣고 계급을 추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발언자의 계급·인종·연령·성별을 절반 이상 정확히 추측할 수 있었다. 또한 영어의 주관적인 기준뿐 아니라 인공지능 비서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IT 제품에 사용되는 목소리 등의 디지털 기준에 부합하는 음성은 사회적 계급이 높은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더 컸다. 또한 참가자들은 발언 내용보다 상대의 발음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의 마지막 시험에선 채용면접관 경험자 274명에게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 계급 출신 입사지원자 20명이 면접 전 토론에서 하는 자기소개를 듣도록 했다. 피험자는 지원자의 사회적 계급이 높다고 인식할 경우 유능하고 일자리에 적합한 인재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계급이 낮다고 판단하는 그룹보다 그들에게 더 높은 초봉과 계약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이 더 컸다.

예일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과의 마이클 크라우스 조교수는 이 연구는 “몇 마디 말만으로 사회적 계급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첫인상이 취업 면접에서 사회적 계급이 높은 그룹에 불공평한 이익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그런 면접 효과가 “그렇게 크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취업 면접 전 불과 15~20초의 발언만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판단하고 채용결정을 하는 과정에서의 계급차이가 우리의 연구 테마”라며 “일자리에 완벽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지원자라도 극복해야 할 장벽이 많다”고 말했다.

크라우스 조교수는 다양한 표본, 더 많은 채용 면접관과 지원자를 대상으로 업종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발언에 기초한 계급 구분의 역사가 더 오래된” 영국 같은 나라를 조사할 만하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관한 가치관의 중요성을 명백히 보여준다.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하고 사람들의 폭넓은 역사를 대변하는 인력집단을 구성하려면 기업은 그런 다양성에 더 큰 가치를 둬야 한다. 정말로 능력주의 사회를 원한다면 그것이 실제 어떤 모습일지에 관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