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한 잔에 900만원

새저랙부터 살바토레스 레거시까지 영국 런던에서 가장 비싼 칵테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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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바의 ‘새저랙’.

칵테일은 대체로 술 중에 가장 비싸다. 사람들로 붐비는 영국 런던 쇼어디치의 지하 바에서 ‘한 잔 더!’를 외칠 때마다 지갑에서 15파운드가 나간다. 하지만 섣불리 ‘한 잔 더!’를 외치다가는 타던 자동차를 팔아야 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르는 바도 있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고급 샴페인을 마실 수도 있다. 하지만 빈티지 크리스털 샴페인에 1888년산 브랜디 한 병을 곁들이려면 휴가를 몇 차례나 반납하고 일해야 한다. IB타임스가 꼽은 런던에서 가장 비싼 칵테일을 소개한다.

지지스 바의 ‘지지’ 8888파운드(약 1500만원)
‘지지’ 칵테일은 자메이카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그레이스 존스를 위해 만들어졌다. 위의 가격은 이 샴페인 칵테일 12잔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희귀한 술들을 병째로 계산했을 때의 비용이다. 한잔의 가격은 대략 740파운드(약 124만원)다. 이 칵테일에는 1990 빈티지의 크리스털 샴페인과 ‘1888 사마랑스 비에이유 렐리크 빈티지 바 알마냑’ 브랜디, ‘많은 양’의 금박, 앙고스투라 비터스, 그리고 설탕이 들어간다.

아메리칸 바의 ‘새저랙’ 5000파운드(약 841만원)
아메리칸 바는 ‘1858 새저랙 드 포르주’ 코냑과 1900년대산 페이쇼 비터스, 1950년대산 페르노 압생트를 넣은 이 새저랙을 주저 없이 ‘칵테일의 고전’이라고 부른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와 가장 가까운 맛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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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바의 ‘B&B 킹’.

퍼플 바의 ‘B&B 킹’ 375파운드(약 63만원)
우리가 본 중에 가장 비싼 축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대충 아이폰 SE 한 대 값은 된다. B&B 킹에는 1940년산 마텔 엑스트라와 1940년산 베네딕틴이 들어간다. 1913년산 버번 위스키로 만든 ‘맨해튼’ 칵테일의 가격은 360파운드(약 60만원)다.

살바토레스 바의 ‘살바토레스 레거시’ 5500파운드(약 925만원)
런던 플레이보이 클럽 내 살바토레스 바의 저명한 바텐더 살바토레 캘러브리즈가 그곳을 그만둔다면 그 바와 살바토레스 레거시 칵테일은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된다. 캘러브리즈가 1960년대 처음으로 이 칵테일을 만들려고 했을 때 ‘1778 클로 드 그리피어 비유 코냑’ 한 병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칵테일에는 1778년산 클로 드 그리피어 비유 코냑과 1770년산 쿰멜 리큐어, 1860년산 더브 오렌지 큐라소, 19세기에 만든 앙고스투라 비터스가 들어간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살바토레스 레거시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칵테일이었다. 그런 타이틀은 누군가 그 술을 주문해야만 얻을 수 있으니 실제로 주문해서 마신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 제임스 테넌트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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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지구사 / 케빈 R. 코사르 지음 조은경 옮김 / 휴머니스트 펴냄

여행처럼 술도 그 역사를 음미하면 술친구와의 대화가 풍요로워진다. ‘위스키의 지구사’는 국내 최초로 위스키의 기원과 역사를 소개한 책이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원조’ 논란, 세금을 거둬들이려는 영국 정부와 이윤을 창출하려는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제조업자들 사이의 갈등과 협력, 금주법을 피해 하늘과 바다에서 술을 마신 미국인 이야기는 글에 취하는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한국 위스키의 역사와 다양한 칵테일 만드는 방법까지 곁들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안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