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콩콩 타는 신사?

‘공중부양하는 사업가(MIBSL)’ 아이콘의 역사에는 스카 음악과 레게 뮤지션, 서체 디자이너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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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하는 사업가’ 에모지는 웹 서체 디자이너 빈센트 코네어의 작품이다.

2013년 개설된 웹사이트 ‘에모지 트래커’는 커다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에모지(일본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의 사용빈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트위터에서 에모지 아이콘이 사용될 때마다 시트 위의 해당 칸에 불이 들어온다. 위쪽에선 가장 인기 있는 에모지(웃으면서 우는 얼굴, 키스하는 얼굴, 하트 모양의 눈을 가진 얼굴 등)가 1초에 몇 번씩 깜빡거린다. 아래쪽에선 인기 없는 에모지(플로피 디스크나 무선 호출기 등 한물간 기술 아이템을 나타내는 아이콘)에 몇 분에 한 번씩 불이 들어온다. 목록에서 완전히 사라진 아이콘 중에 가장 수수께끼 같은 것이 양복을 입고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남자의 아이콘이다. 대체 뭘 뜻하는 걸까?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아이콘 1679개 중 1233위로 가장 인기 없는 축에 속한다. 그 의미가 뭔지,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지도 모른다. iMessage에서 이 아이콘에 마우스를 갖다 댔을 때 나오는 설명[정장을 입고 공중부양하는 남자(MIBSL)]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이 아이콘의 역사는 꽤 흥미롭다. 스카 음악(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경쾌한 리듬과 애절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과 레게 뮤지션 피터 토시, 그리고 코믹 샌즈 서체를 개발한 디자이너가 등장한다.

MIBSL은 1990년대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을 개발할 당시 생겨났다. 이 브라우저는 웹딩이라는 새로운 서체를 특징으로 했다. 웹딩체는 윙딩체의 웹 최적화 버전이다. 키보드의 글자들을 작은 흑백 이미지로 바꾸는 윙딩체는 에모지와 비슷하지만 사용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웹딩체에는 230개의 이미지가 포함되는데 몸에서 분리된 눈이나 ‘금지’ 기호 안의 웃는 해적 얼굴 같은 대체로 유용한 것들이었다. 상자 모양의 MIBSL 초기 버전도 들어 있었다.

MIBSL은 당시 MS 서체 부서에서 일하던 빈센트 코네어(코믹 샌즈 서체를 개발한 디자이너로 유명하다)의 작품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팀과 코네어의 상사 사이먼 대니얼스는 4.0 버전에 웹딩체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뒤 1997년 당시 웹사이트에 어울릴 만한 기호의 목록을 작성했다.

코네어는 그 목록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랐다. 그는 “난 ‘2 톤 레코즈’에서 나온 스페셜즈(영국의 스카 밴드)의 일본 수입판 LP를 한 장 갖고 있었는데 그 앨범의 키워드 중 하나가 ‘점프’였다. 그래서 스카이콩콩을 타고 점프하는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카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2 톤 레코즈는 스페셜즈의 키보드 주자 겸 작곡가 제리 대머스가 1979년 세운 음반사다. 이 회사의 로고는 검은색 정장에 포크파이 모자(높이가 낮고 챙이 말려 올라간 중절모)와 선글라스를 쓴 갱단 스타일의 남자를 묘사한 그림이다. 대머스는 레게 밴드 웨일러스의 1965년 앨범 ‘The Wailing Wailers’ 표지에 실린 피터 토시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 로고를 구상하고 ‘월트 잽스코’라는 이름을 붙였다. “2톤 레코즈의 로고 속 남자는 흰색과 검은색의 그래픽 이미지였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형태를 서체로 만들기가 쉬웠다”고 코네어가 설명했다.

2014년 유니코드 콘소시엄[유니코드(미국의 유력한 컴퓨터 업체들이 추진한 2바이트 체계의 유니버설 문자 세트)를 관리하고 어떤 에모지를 승인할지 결정하는 비영리 기관]은 버전 7.0에 다수의 새로운 에모지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추가된 에모지 대다수가 윙딩체와 웹딩체에서 차용됐다. 이렇게 해서 점프하는 갱단 단원은 공중부양하는 사업가가 됐다. 유니코드 공식 명칭은 U+1F574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공중부양하는 사업가’ 에모지는 1970년대 한 스카 음악 전문 음반사의 로고(레게 뮤지션 피터 토시의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를 바탕으로 한 웹딩체에서 비롯됐다. 스카 음악은 이 에모지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쉰다.

– 조 베익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