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해충의 ‘밀입국’ 막아라

해운 컨테이너에 숨어 미국으로 들어온 해충들이 미국의 나무들을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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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밤나무줄기마름병과 네덜란드느룹나무병으로 미국의 나무 수십억 그루가 죽었다. 외래 해충(일본산 진균포자와 네덜란드산 딱정벌레)이 일으키는 그 나무 병들은 미국의 도시 풍경을 차례차례 바꿔놓으며 지방 정부와 주택 소유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미국 산림부에 따르면 미국 삼림지의 63%에서 호리비단벌레, 햄록 전나무솜벌레 같은 기존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 도시와 교외지역 나무들의 질병 피해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크다. 제거와 이식 비용이 많이 들고, 가로·정원·공원의 나무가 없어지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지역사회의 대기질 개선 같은 혜택을 볼 수 없다.

그 비용은 골고루 배분되지 않는다. 소유지의 죽은 나무를 뽑아내야 하는 주택소유자들은 10억 달러, 연방정부는 2억1600만 달러, 목재업계는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한다. 지난 5월 10일 학술지 ‘생태학 응용’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기존 나무 해충이 미국인에게 입히는 피해액은 연간 20억 달러를 웃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논문의 추산에 따르면 10년마다 25종의 해충이 미국에 새로 유입된다. 이 같은 트렌드는 교역확대와 해운 컨테이너에의 의존 증가에서 기인한다. 최근 미국에 유입된 나무좀 곤충은 거의 모두 이들 컨테이너 안의 목재 포장재에 숨어 유입됐다. 해충 유입 방지를 위한 목재포장재 가공 처리를 의무화하지만 매일 반입 화물이 너무 많아 전수 검사가 불가능하다.

삼림생태학자이자 논문 대표작성자 게리 러베트에 따르면 해법은 천연목재 포장재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고 종이기반 제품 같은 대체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인식하는 수준보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삼림해충은 수십 년 뒤 전체 수종을 몰살시킬 수 있는 유일한 위협이다. 미국 동남부의 테다소나무나 서북부의 더글라스 전나무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대 수종이다. 이들을 위협하는 외래 해충을 아직 만나지 않은 게 행운이라고 러베트는 말한다.

– 크리스티나 프로코피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