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창업이다 | 성공사례

“소셜네트워크의 원동력은 콘텐트”
스토리텔링 앱 ‘스냅챗’ 개발한 에반 스피겔은 제품만큼 인재의 중요성 강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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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스타트업컬럼비아 페스티벌에서 컬럼비아대학 재학생 마얀크 마하잔과 캐런 유안이 스냅챗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에반 스피겔(오른쪽)을 인터뷰했다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25)은 밀레니엄 세대의 언어를 구사한다. 컬럼비아대학 재학생 마양크 마하잔이 인기 스토리텔링 앱 스냅챗을 개발한 스피겔을 인터뷰한 뒤 알아낸 한 가지 주요 정보다. 인터뷰는 지난 4월말 컬럼비아대학의 #스타트업컬럼비아 페스티벌의 강단에서 이뤄졌다.

주로 대학생과 젊은 벤처창업가 약 700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급우 캐런 유안과 함께 진행을 맡은 마하잔은 대학 재학 중 회사를 창업한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스피겔은 캐주얼 차림으로 의자에 약간 몸을 묻은 자세였다. 미디어 인터뷰나 공식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는 스피겔은 스냅챗의 초창기를 돌이켰다.

학업과 벤처사업 간에 어떻게 균형을 잡는가? 스피겔 CEO는 “학점이 나빠도 상관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의 급우 한 명과 프로젝트를 시작해 오늘날의 스냅챗을 만들었다.

마하잔은 “에반 스피겔이라면 ‘아, 그 대박을 터뜨린 스냅챗 CEO’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부모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한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이 약간 ‘모자란 범생이’ 같았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창사 5년 째인 스냅챗의 하루 실제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미국 내 13~34세 스마트폰 소유자 중 60% 이상이 스냅챗을 이용한다. 캘리포니아 주 베니스에 위치한 스냅챗은 13억40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스냅챗은 처음 선보였을 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금은 소셜네트워크 중 스냅챗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마하잔도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컬럼비아대학 입학 직전인 2013년 그 앱을 다운받았다.

스냅챗의 가치는 페이스북 같은 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공유할 수 있는 콘텐트의 유형에 달려 있다. 그는 “내가 지금 하는 일에 관심을 끌기 위해 스냅챗을 이용한다”며 “‘이것 봐, 내가 하고 있는 일인데 멋지지 않아’가 기본적인 사진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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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의 최신 업데이트에선 정지화면뿐 아니라 동영상에도 이모티콘을 추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 스피겔 CEO가 스냅챗을 ‘카메라 회사’로 일컬은 것도 바로 이 같은 개인적인 렌즈의 성격 때문이다. 스냅챗은 메신저 앱이자 콘텐트 리더 기능을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부차적이다. 스피겔은 “스냅챗이 그 중간쯤이고 무엇보다 카메라와 밀접하게 소통한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소셜네트워크의 원동력은 콘텐트”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원본 콘텐트의 공유는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스냅챗의 이용도는 증가한다. 스냅챗 앱의 하루 비디오 뷰 수는 100억 건 달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800만 뷰에 그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선 동영상이 3초 이상 재생돼야 ‘뷰’로 잡히는 반면 스냅챗은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를 기준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스냅챗의 공유방식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사진 공유 서비스)과 달리 덜 까다롭다. 마하잔은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야외 풍경을 사진에 담아두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용량 큰 사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다소 흥미롭기는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사진들 말이다.”

밀레니엄 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 개발 외에 스피겔 CEO의 업무철학도 마하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묻자 스피겔은 하루 일과 중 40%는 제품, 20%는 행사 참가, 그리고 나머지 40%는 채용에 쓴다고 답했다.

마하잔은 인터뷰 중 스피겔이 채용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피겔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스냅챗이라는 기업에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의욕적이고 재능 있는 인재를 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동기부여에 관한 대화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스냅챗 직원들은 매년 10-20-30-40%씩 단계적으로 스톡옵션을 받는다고 스피겔은 설명했다. 따라서 입사 후 4년이 지날 때까지 스톡 옵션의 상당량을 수령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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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페이스북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프린스턴대학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마하잔은 학우들 사이에 더 높은 연봉을 좇아 떠돌이 직장생활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풍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 같은 밀레니엄 세대에 장기적인 성장과 회사의 성공에 열의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마하잔은 “청중이 벤처창업가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 중에는 벤처창업가가 되면 유명인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듯하다. 에반 스피겔 CEO에게선 그런 이미지가 풍기지 않았다.”

인터뷰 후 무대 뒤에서 마하잔은 스피겔 CEO에게 개인적으로 스냅챗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물었다. 스냅챗의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스피겔은 알고 보니 인맥을 50명 안팎으로 제한한다고 마하잔은 전했다. 그 짧은 리스트에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도 포함됐다. 스냅챗의 라이브 스토리(스냅챗 이용자가 올린 행사 자료화면의 편집 기능)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이다.

– 케리 플린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