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창업이다 | 실패학

“너무 빨리 성장해도 좋지 않다”
구글·미디엄·스퀘어를 거친 벤처창업가 베이비드 비토우가 벤처 기업의 비전과 이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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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중단된 메신저 앱 시크릿의 데이비드 비토우 전 CEO는 무리하게 회사를 키우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의 마지막 창업기업 ‘시크릿’의 스토리는 ‘비밀’이 아니었다. 데이비드 비토우(33)는 자신의 익명 메신저 앱 시크릿의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을 때 블로깅 사이트 ‘미디엄’에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350단어짜리 글을 올렸다.

비토우는 시크릿이 더는 “회사 창업 당시 자신의 비전”을 구현하지 못한다고 썼다. 그는 벤처창업가로서 남다른 뭔가를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위스퍼와 익약(Yik Yak) 같은 스타트업과 달리 시크릿은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 포럼으로 내보내기보다는 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끼리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비토우는 2014년 4월 벤처 펀딩으로 1000만 달러를 조달한 뒤 “우리는 이용자가 아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며 “이용자가 아는 사람, 더 나아가 그들이 아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핵심”이라고 블로그 매체 기가옴에 말했다.

비토우는 오래 전부터 비전을 키워나가고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구글 플러스와 구글 웨이브(커뮤니케이션 플랫폼)를 포함한 소셜 제품의 기술 책임자였다. 그 뒤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의 블로깅 사이트 미디엄을 거쳐 또 다른 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의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의 기술책임자를 맡았다.

구글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계속 새로 선보였으며 미디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스퀘어도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4분기 매출이 3억7400만 달러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IB타임스가 비토우를 만나 이들 기업의 바탕을 이루는 비전 그리고 IT 벤처창업가의 ‘훌륭한 표본’으로서 그가 지향하는 바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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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끼리 공유에 중점을 둔 익명 메신저 앱 서비스 시크릿은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시크릿 서비스 중단 후 어떤 일을 해 왔는가?
대다수 팀원들에게 새 일자리를 찾해주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모두가 좋은 직장에 자리 잡았다. 예컨대 에어비앤비, 트위터, 우버 등에서 일한다. 그런 일을 추진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냈다. 내 경험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했다. 그 뒤엔 미디엄에 약간 관여했다. 계약직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지난 10월 그들의 재출범을 도왔다.

구글에선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구글 프로젝트에 참여한 느낌은 어땠나?
구글 플러스의 기술 책임자였으며 그 전에도 다른 제품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지만 차별화된 비전과 실행이 약했다. 나는 다음 회사에서 그런 점을 원했다.

그 뒤 미디엄으로 갔다. 당시 미디엄의 비전은 무엇이었나?
나는 구글을 떠난 뒤 미디엄이 출범하기 전부터 일했다. 직원이 10명 정도였을 때 한 달 정도만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에는 정말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다. 분명했던 점은 저술 플랫폼이라는 것과 내가 미디엄 CEO인 에반 윌리엄스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결국엔 많이 쪼그라들었지만 당시엔 구상이 원대했다. 첫선을 보인 미디엄 초기 버전은 아주 단순했다. 쓰기, 읽기, 그리고 그런 경험을 멋지게 만드는 기본에 초점을 맞췄다.

왜 미디엄을 떠나 스퀘어로 갔나?
창업자 잭 도시와 함께 스퀘어와 그들의 비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뭔가 큰 일에 동참할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고 느껴졌다. 스퀘어의 기반을 이루는 인프라 규모가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았다. 그리고 곧 뭔가 큰 프로젝트가 추진되리라고 판단했다. 그것이 결국 스타벅스 제휴 프로젝트가 됐다. 나는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프로젝트에 합류해 시스템 개편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인프라 투자를 2배로 확대하고 전체적으로 훨씬 더 큰 규모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퀘어와 스타벅스의 파트너십이 ‘실패’였다는 시각도 있다. IPO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퀘어는 2012~2014년 그 거래를 통해 2억4692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또한 거래비용으로 2억330만 달러를 지출했다. 그것을 실패로 보는가?
기술적인 관점에선 큰 성공이었다.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그 일을 완수하는 임무를 맡아 강력히 일을 추진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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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에선 무엇이 잘못됐고, 미래 벤처창업가들이 사업 실패를 피하려면 알아야 할 점은?
시크릿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됐다. 항상 무대 위의 연기자처럼 각광을 받았다. 실패할 경우 눈길을 끌지 않고 조용히 끝낼 수가 없다. 가능한 한 펀딩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펀딩 없이 오래 버틸수록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성장해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절제가 중요하다.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한 가지를 찾아내 집중해야지, 해외로 진출하거나 기능을 확장하는 등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

실리콘밸리의 온갖 비이성적인 성장과 가치 평가 중에서도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꼽을 만한 스타트업이 있다면?
나는 스냅챗이 맘에 든다.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녹아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험하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펼치지 않는다. 그들이 참신한 일만 하는 점도 좋다. 다른 기업의 훌륭한 모범이다. 말만 많지 않다. 그저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도 제품 특히 광고제품으로 야단법석을 피우며 도박을 하지 않는다. 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국에는 허울뿐인지 든든한 밑천이 있는지 드러나게 마련이다.

– 케리 플린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