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들의 연합작전은 대성공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창업 3년 만에 3000억원 매출 올려…지속가능한 기업 만드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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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대표는 “계열사끼리 협업해 시너지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창업은 모든 사람들이 ‘No’라고 할 때 시작된다. 이상혁(44) 옐로모바일 대표가 ‘벤처 얼라이언스(연합)’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을 때 모두가 ‘No’라는 답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내 비즈니스 모델이 실패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Yes’라고 외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다가올 모바일 패러다임의 시대를 누구보다 빨리 선점하려면 ‘잘하는 사람들이 뭉치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IT 업계의 핫 이슈가 된 옐로모바일의 첫 걸음은 2012년 말 그렇게 시작됐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고 일면식도 없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만나기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대표들과 통화가 안 되면 약속도 없이 회사로 무작정 찾아갔다. 그렇게 해서 옐로모바일 초창기 멤버인 ‘옐로오투오’ 최태영 대표, ‘투비’ 김남진 대표 등과 손잡을 수 있었다. 특히 ‘쿠차’의 최성우 대표는 이 대표가 6개월 동안 공들인 끝에 함께한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옐로모바일의 시작은 미미했다. 설립 초기에 수십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이제 4000여 명이 됐고 100억원도 안 됐던 매출액은 지난해 31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옐로모바일이 집중하는 S(쇼핑)·M(미디어)·A(모바일광고)·T(여행)·O(O2O) 등 분야별 계열사는 63곳(지난 5월 현재, 해외 기업 포함)이다.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6980억원)이며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보유한 이 대표의 자산은 약 1조2000억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급성장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부풀린 예측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 대표는 “(2015년)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내부 예측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예상치의 절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였다. 이런 결과를 두고 그는 “모바일 시장은 상황이 급변한다”며 “지난해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고, 마케팅비로 540억원 정도 투자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해명했다.

옐로모바일 설립 후 언론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코스닥 ‘상장’이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DSC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0억원, 2014년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스타트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장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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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제3회 옐로프러너스데이’에 참여한 옐로모바일 창업가들.

하지만 옐로모바일보다 계열사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가 먼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을 제일 먼저 상장한다는 원칙은 변함 없지만 옐로모바일 상장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계열사 상장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와 공유된 사안이고,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우리 식구가 될 때부터 상장을 계획했던 곳이다.” 그렇다면 옐로모바일의 상장 시기는 언제일까. 이 대표는 “3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표는 쿠차와 피키캐스트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일부 계열사에만 투자를 집중하면서 ‘계열사끼리 내분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B2C 분야인 쇼핑과 미디어에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분야별로 골고루 투자했다. 미디어 분야보다 오히려 O2O에 더 많이 투자했다. 올해는 O2O 비즈니스와 결제 비즈니스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벤처연합의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계열사끼리 협업해 시너지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코벨은 여행박사·쿠차와 협업하고, 여행추천 서비스를 여행박사에 제공하고, 쇼핑검색 서비스를 쿠차와 협력한다. 모바일 의료포털인 굿닥은 다양한 콘텐트를 피키캐스트 등에 제공하는 크로스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친다. “이런 협업 사례로 매출이 20배 이상 뛴 계열사도 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계열사 중 쿠차 앱은 모바일 가격비교 서비스 분야의 1위다.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 매월 방문자가 700만을 기록한다. 지난해 4분기에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피키캐스트도 모바일 콘텐트 서비스 분야의 1위다.

이 대표는 “한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이 1조원을 넘는데, 옐로디지털 마케팅 그룹이 그중 30%(취급고 기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O2O 분야에서도 흑자기업이 있을 정도로 옐로모바일 사업은 탄탄하다. SMATO 관계사들은 각 사업에서 순항 중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성과가 저평가되는 게 안타깝다.”

옐로모바일이 광고나 홍보에만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쿠차나 피키캐스트처럼 B2C 서비스의 경우 유저 베이스를 늘려야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나 마케팅에 집중해야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쿠차가 흑자로 전환하고, 피키캐스트가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던 것은 이 같은 투자 덕분이다. 그는 “B2C와 달리 B2B 기업들은 벤처연합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O2O나 트래블 등은 기업 인수에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꿈은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임직원이 모두 행복한 기업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그 다음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그는 구성원이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에게 우리사주 매수 선택권을 주고 있다. “옐로모바일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들 요샛말로 하면 흙수저 출신들이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최 영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