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좁아지는 DVD

온라인 음악 서비스 급성장으로 판매와 대여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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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재생) 서비스 넷플릭스·훌루·아마존 프라임이 등장하기 전에 VCR(VTR)이라는 장치가 있었다. 기억할지 몰라도 그 직사각형 상자를 TV에 연결한 뒤 비디오카세트를 플레이어의 슬롯에 끼워 넣으면 TV에서 영화가 나왔다. 마지막 본 사람이 친절하게 되감기를 해놓았다면 말이다. 요즘엔 대다수 VCR이 고물상의 먼지 쌓인 바닥 선반에 놓여 있거나 창고 한 귀퉁이에 처박혀 있다. DVD라는 반짝이는 디스크에 영화를 담는 기술이 개발된 뒤 우리 모두 그것을 재생하는 납작한 직사각형 박스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젠 DVD 플레이어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 먼지 쌓인 선반 위 VCR 옆자리에 오르게 될 듯하다.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가 DVD에 지출하는 금액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올해 DVD 판매와 대여를 위한 소비자 지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7%와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아들이 알아차릴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단지 부친이 전보다 열쇠를 더 자주 잃어버린다고 해서 노인복지시설을 알아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 미국인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지출액은 66억2000만 달러, DVD 판매와 대여에는 84억2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전에 TV 수상기 코드를 뽑아버린 친 IT 성향의 신세대 미국인은 아직도 DVD가 더 큰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 많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은 세대는 엔터테인먼트 기술의 급성장을 감지하기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DVD의 여전한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스트리밍 매출 추정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산업의 지난해(성장이 처음 둔화된 해) 성장률보다는 낮지만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는 증거다.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은 포화수준에 이르렀을지 모르지만 계속 커 나갈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미국인 가정이 그 반짝이는 디스크를 DVD 플레이어에 끼워 넣고 있다.

– 라이언 보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