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포르노’라서 괜찮다고?

노골적 성행위 이미지 아니라도 전라·반라의 여성 모델 사진 자주 접하면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갖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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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선정적인 매체나 소셜미디어, 또는 광고를 통해서도 소프트 포르노 이미지를 접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졌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전라나 반라의 여성 모델 사진 등 소프트 포르노 이미지를 자주 보면 여성에 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며 결과적으로 ‘성폭력의 허구적 통념(피해의 원인으로 피해자의 행동을 거론하는 등의 잘못된 인식)’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

이전의 여러 연구는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는 하드코어 포르노를 자주 접하면 연인관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일 뿐 아니라 성적인 일탈과 범죄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요즘 선정적인 매체나 소셜미디어, 또는 광고를 통해서도 소프트 포르노 이미지를 접할 기회가 갈수록 많아지지만 그런 이미지가 하드코어 포르노와 같은 효과를 내는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최근 영국 심리학회의 범죄심리학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소프트 포르노가 여성을 보는 시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노팅엄대학의 연구팀은 성인 남성 143명(평균 나이 19세)을 샘플로 확보했다. 그들은 소프트 포르노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 그런 이미지를 포르노로 판단하는지, 여성에 대한 태도는 어떤지, 또 성폭력의 허구적 통념 중 몇 가지를 받아들이는지 조사하는 질문에 답했다.

연구팀은 그런 이미지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것을 포르노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빈번한 노출로 감각이 무뎌지는 ‘탈감각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또 그들은 여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닐 가능성이 낮고 성폭력의 허구적인 통념을 지지할 가능성은 컸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논문의 주 저자 사이먼 더프 박사는 “이런 연구에선 인과관계를 따지기가 어려워 소프트 포르노가 여성을 향한 태도를 바꾼다고 확언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원래 여성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소프트 포르노에 노출됐을 수도 있어 인과관계를 따지기 힘들다. 그러나 소프트 포르노에 대한 노출 수준과 여성을 향한 태도 사이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 레아 서루게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