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억울한’ 눈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선 악어 공격보다 낙뢰로 인한 사망자 수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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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의 한 호수에서 두 살배기 레인 그레이브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디즈니가 왜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했다. 목격자들은 세븐 씨즈 라군 호수의 악어들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뿐 아니라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어떤 차단장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태도가 태평해 보이는 이유는 플로리다 주 어디를 가나 악어가 있지만 사망 사고는 드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악어 전문가인 플로리다대학 프랭크 마조티 교수는 “수백만 명이 실제로 수백만 마리의 악어와 같은 곳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악어는 위험하지 않다. 분명 사람에게 해를 가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플로리다 주 어류·야생생물보호협회(FWC)의 추산에 따르면 지역 내 악어 수는 130만 마리다. 하지만 1948~2016년 4월 지역 내에서 악어가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해 죽인 사고는 23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2014년 플로리다 주의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2494명이었다. 낙뢰 사망자 수도 악어에게 희생된 숫자보다 훨씬 많다. 2006년 이후 51명이었다.

디즈니 월드의 하루 방문자와 현장 직원이 25만 명에 달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전에는 그런 사고가 한 번도 없었다(보도에 따르면 1986년 악어의 공격으로 어린이가 다친 사고는 한 건 있었다). FWC는 디즈니 사고 조사 후 “플로리다 주에서 악어 공격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해변에 “안내판과 임시 방벽을 설치”하고 더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위험! 악어와 뱀이 출몰하는 곳. 물에 접근 금지.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경고판이 새로 세워진다. 전에는 ‘수영금지’라고만 쓰여 있었다.

악어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이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해도 피해 아동의 부모 매트와 멜리사 그레이브스 부부에게는 별로 위안이 되지 않을 듯하다. 그들은 아기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해 각종 자선활동에 기부하도록 했다. 그들은 재단 설립을 발표하며 “아픈 마음을 달랠 길 없지만 아이를 대신해 선행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 맥스 커트너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