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별 받은 2000원짜리 음식

싱가포르의 노점 식당에서 파는 ‘홍콩식 소야 소스 치킨’은 2시간 줄 서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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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요리를 배운 후 35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해 온 찬은 요즘도 하루 17시간씩 일한다.

싱가포르에서 노점 식당을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태생의 찬한멍(51)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식당이 길거리 음식점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슐랭의 별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시상식에 초대받았을 때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 미슐랭 검사관들이 내 식당에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왔겠느냐?’고 물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내가 ‘미슐랭 검사관이 노점 식당을 방문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노점 식당이 후보에 오를 수나 있느냐?’고 묻자 전화를 건 검사관이 ‘우린 장소가 아니라 음식을 기준으로 평가를 내린다’고 대답했다.”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단은 웹사이트에 찬의 노점 식당을 이렇게 평했다. “광둥식 소야 소스 치킨과 돼지고기 바비큐를 파는 이 식당 앞엔 손님들이 늘 장사진을 친다.”

찬은 자신이 운영하는 노점 식당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앤 누들’의 주방장이기도 하다. 홍콩에서 요리를 배운 후 35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해 온 그는 요즘도 하루 17시간씩 일한다.

“전에는 아침 7시에 출근했지만 요즘은 새벽 5시나 6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찬이 투데이 온라인에 말했다. “요즘에는 닭을 30마리 더 준비한다. 하루 평균 180마리의 닭을 요리한다.” 찬의 노점 식당은 인기가 좋아 언제 가도 100여 명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메뉴가 된 홍콩식 소야 소스 치킨(약2000원)을 사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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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의 가게 앞에는 보통 100여 명의 손님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그 줄에 서 있던 학생 조엘 네오는 “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먹어보기로 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1시간 넘게 기다린 그는 1시간은 더 기다려야 음식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찬은 미슐랭에서 상을 받은 뒤 “길거리 음식도 세계화될 수 있는지 몰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음 세대도 이 음식을 좋아하면 좋겠다.”

싱가포르에는 길거리 음식가판대가 약 2만 개 있다. 싱가포르의 음식 블로거 아운코는 미슐랭이 노점 식당을 인정한 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지만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피오나 키팅 IBTIME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