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은하계를 발견하는 재미

영국 헬로 게임스의 우주 개척 게임,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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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선들도 종종 발견되지만 공격하거나 공격받는 일 말고는 교류할 길이 없다.

‘노 맨스 스카이(No Man’s Sky, 이하 NMS)’ 같은 게임은 앞으로 다시 없을지 모른다. 영국 게임업체 헬로 게임스의 20명도 안 되는 개발팀이 만든 전통 형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제품이다. 최종 완성품은 의심할 바 없이 독립 제작사 작품이지만 업계 선두업체 소니의 후원을 받아 대형 독점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마케팅과 관심을 누렸다.

언론으로부터 사상 최대의 관심을 모은 인디 게임이지만 NMS 같은 제품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자체에 있다. 헬로 게임스는 행성과 위성, 그리고 거기 서식하는 동식물을 게임 알고리즘으로 자동 생성해(procedurally generated) 거의 무한한 은하계 환경을 조성했다.

헬로 게임스의 기술은 수시로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국적인 세계 위로 떠오르는 태양들, 시야로 들어오는 우주 정거장, 괴물들로 가득한 동굴 등. 컬러풀한 물감들이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비슷비슷한 세계의 규칙성을 무너뜨린다. 나는 대체로 메마르고 구릉진 세계, 그리고 NMS에 빠져들게 만드는 기이한 외계 환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아직 직접 보지 못한 광경들에 관해 다른 게이머들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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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S에서 새 행성을 향해 광속 이동하는 광경. 다음 항성계, 다음 행성 또는 다음 언덕에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져 계속 탐구하고 싶어진다.

NMS는 무한한 가능성의 약속, 내가 발견할 것들을 남들이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다음 항성계, 다음 행성 또는 다음 언덕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계속 탐구하고픈 욕구를 억제하기 힘들다. 덩굴손 같은 풍경 위에 거대한 바위 구조물들이 뻗어나가고, 우스꽝스럽게 작은 날개를 가진 멍청한 듯 볼품없는 동물이 공중을 맴돌거나, 버섯처럼 생긴 동물 무리들이 들에서 뛰노는 세계를 만나고 싶어진다.

항성계·세계·동물·식물 또는 관심지점 등 무엇이 됐든 ‘아틀라스’에 업로드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흥미진진한 게임 스토리의 핵심을 이루는 신비로운 요소다. 각자의 작은 영역을 탐구하는 다른 게이머들과 공유하려는 목적이다.

발견의 재미가 게임을 관통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뭔가를 발견하기 기대하며 이곳저곳 행성을 전전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탐사의 바탕을 이루는 게임플레이의 본질은 채굴과 만들기다. 여기서부터 NMS 이용자들의 행로가 갈린다.

기본요소와 희귀물질이 우주 전반의 식물·바위·분화구 등에 흩어져 있다. 우주 거래소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이런 물질은 게이머의 다목적 툴에 부착된 레이저로 채굴한다. 연료나 탄약 또는 더 복잡한 만들기 제조에 사용된다. 채굴은 기이하게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같은 식으로 충족감을 준다.

이들 재료는 다른 아이템·업그레이드와 함께 외골격 수트와 우주선의 재고 슬롯에 저장된다. 우주 곳곳에 자리 잡은 기지에서 수트를 업그레이드해 슬롯을 확장할 수 있다. 한편 우주선은 도중에 우연히 마주치는 어떤 파일럿에게 든 제의하거나 추락한 우주선을 찾아내 수리하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재고 스크린의 셋째 탭은 다목적 도구 전용이다. 저장 용도로 사용할 순 없지만 미래 업그레이드용 슬롯을 추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NMS 게임 초반에는 이들 만들기, 재고 시스템과 씨름하느라 발견의 기쁨을 느낄 여유가 없다. 그러나 저장용량이 늘어나고 대단히 깊이 있는 이 시스템에 적응하게 되면 균형이 잡히고 게임이 리듬을 찾는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는 있다. 특정 재료를 더 잘 추적하고 찾아내는 능력의 향상과 추가 저장방법은 언제든 환영이다.

게이머가 한 행성에 도착하면 관심 지점이 등장한다. 새 장소로 떠나기 전 항상 한 번 더 작은 탐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구조는 우주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난다. 전초기지, 외골격 수트 업그레이드가 보관된 통, 추락한 우주선, 거래소, 외계 종족의 유적과 토템 등.

게이머는 외계 종족의 유적에서 그리고 기타 수단을 통해 3개 외계 언어의 특이한 단어들을 배울 수 있다. 이들 단어를 이용해 전초기지와 우주선에서 마주치는 캐릭터들과 나누는 대화의 의미를 해석한다. 외계 종족을 더 잘 이해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일은 이 게임의 과소평가된 측면이다. 이는 우주 환경에 일체감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는 핵심적인 게임플레이 패턴을 제외한 다른 두 가지 실질적인 게임플레이의 특징이다. 다른 하나는 전투다. 행성 안팎에서의 전투는 기능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흥미거리는 아니다. 게임이 거기에 좀 더 의존했다면 완결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여태껏 묘사한 핵심 패턴은 게이머들이 행성을 샅샅이 훑고, 자원을 채굴하고, 업그레이드를 쌓고, 다음 항성계로 이동해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루프다. 게임 시간이 늘어날수록 다른 방식으로 게임에 접근하기가 쉬워진다(예컨대 채굴하기보다는 무역선을 파괴해 재료를 얻는 식). 하지만 전체적인 기본 사이클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패턴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예상보다 더 수동적인 체험의 성격이 강한 게임에 제격이다.

NMS는 무료한 오후에 안성맞춤인 게임이다. 고차원의 만들기 시스템에 대처하기가 힘들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목표와 목적지를 결정하듯이 맞닥뜨리는 과제를 능숙하게 요리하게 된다.

예컨대 귀중한 자원이 풍부한 행성을 발견한 뒤 인근에 거래소가 있는, 채굴하기 적합한 지역을 찾아냈다. 귀한 품목들이어서 한 개만 파냈을 뿐인데도 은하계를 지키는 사나운 감시병들이 알아차리고 달려왔다. 하지만 주변의 언덕을 미친 듯이 달려 안전지대로 되돌아오는 동안 무려 300만 단위의 자원을 손에 넣은 뒤였다.

이런 스토리, 목격한 장면의 스크린샷, 맞닥뜨린 괴물의 공유는 NMS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당장은 멀티게이머 게임이 아니지만(다른 게이머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런 기능을 완전히 배제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몇 개월,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동안 헬로 게임스가 설계한 경이로운 우주의 보물들을 발견하고 공유하게 될 것이다.

– 벤 스키퍼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심사평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은하계를 개척해 나가는 게임이다. 탐험하고 발견하고자 하는 인간적 욕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놀이터다. 게이머들은 깊이 있는 제작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여행에 몰입할 수 있다. 개선점도 있고 새 기능을 추가해 깊이를 더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도 헬로 게임스의 성과는 충분히 탄성을 자아낸다.

제품정보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 PC

개발사: 헬로 게임스

발행사: 헬로 게임스

판매처: 아마존/테스코/샵투/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