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의 고통이 주는 기쁨

독일 뮌헨 근교의 란저호프 메디-스파, 엄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으로 신진대사 활성화시켜

01
란저호프 메디-스파의 프로그램은 운동부하검사(사진) 등 각종 검사 후 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요법을 적용한다.

독일 뮌헨 근교의 테건제 호숫가에 있는 란저호프 메디-스파에 도착했을 때 약간 두려웠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디톡스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난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 직원들은 모두 날씬한 근육질 몸매로 건강미를 자랑했다. 깨끗하고 환한 로비는 독일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나처럼 군살 붙은 아저씨와는 잘 안 어울리는 곳 같았다.

이곳은 메디-스파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통 리조트와 달리 엄격한 수행을 실시한다. 건강하지 못한 삶의 결과를 털어버리기 위해서다. 독일의 호화 메디-스파 3곳 중 가장 최근인 2014년 문을 열었으며 여행업계에서 상도 여러 개 받았다.

란저호프 메디-스파는 고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곳 고객 중엔 단순히 살을 빼려고 오는 사람이 많지만 란저호프의 의료팀 책임자 엘케 베네데토-라이슈는 “우린 고객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몸을 정화하고 재생시키며 신진대사에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나치게 야심 찬 목표로 들린다. 신진대사에 혁신을 일으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지만 바이에른 알프스 지방의 숲 우거진 계곡에 자리 잡은 이 스파의 분위기는 아주 평화롭다. 본관은 중앙의 뜰을 둘러싼 직사각형 구조의 저층 건물이다. 가느다랗게 쪼갠 나무 조각들을 이어 만든 블라인드가 넓은 창에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곳에서 내가 겪게 될 고통을 위안해줄 배경이랄까?

스파에 도착하기 전 내 의학 정보에 관한 긴 설문지에 답했다. 직원들이 고객의 건강상 문제와 원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착한 첫날은 소변과 혈액 검사부터 지방과 근육의 비율 측정까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했지만 과체중에 몸 안에 독소가 많이 쌓였다는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몸에 물이 너무 많이 차 있고 혀가 부었다고 했다. 입안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던 터라 혀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의외였다.

란저호프의 프로그램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의사 프란츠 자베르 마이어가 개발한 테라피를 바탕으로 한다. 마이어는 건강의 열쇠가 효율적인 소화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란저호프 같은 클리닉들은 ‘내부 정화(internal cleansing)’라고 불리는 요법에 기초해 프로그램을 짠다. 베네데토-라이슈는 “혀와 피부, 얼굴과 눈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관해 많은 정보를 준다”고 말했다. “혀를 보면 간의 과부하 여부를 알 수 있다.” 염분과 알코올의 지나친 섭취, 늦은 밤의 과식,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습관이 간의 과부하를 부른다. 좋지 않은 내 건강 상태는 이 모든 문제에서 비롯된 듯하다.

엄격한 다이어트와 운동, 심부조직 마사지(나중에 아프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생 받아본 마사지 중 최고였다), 해독요법이 포함된 5일 간의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몸이 부서질 듯 고통스러운 프로그램이었다. 3일째 되던 날 ‘해독 바디팩과 증기욕’은 특히 힘들었다. 처음엔 견딜 만했다. 3종류의 바닷말이 들어간 찐득찐득한 크림을 온몸에 바른 채 해먹에 누워 ‘미세분자’ 증기욕을 했다.

02
바이에른 알프스 지방의 숲 우거진 계곡에 자리 잡은 란저호프 메디-스파의 분위기는 아주 평화롭다.

피부를 통해 독소를 배출시키는 요법이라고 했다. 그 요법을 받은 후 두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밤에는 메스껍기까지 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의료팀 직원들은 ‘좋은 징조’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무절제한 생활방식의 결과로 내 몸 안에 쌓였던 독소가 빠져나가는 신호라고 했다.

해독요법과 엄격한 식이요법(예를 들면 점심엔 양젖으로 만든 요거트와 납작한 빵을, 저녁엔 멀건 죽을 먹었다)으로도 모자라 운동 담당 강사 페르디난트 바더(35)는 내 오랜 운동 습관까지 완전히 뒤집어엎어 버렸다. 독일 스키점프 대표팀 출신인 바더는 “요즘 바쁜 기업체 간부 대다수가 하는 집중적인 운동 프로그램은 위험할 뿐 아니라 체중 조절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고강도 훈련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그는 말했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압과 근육의 긴장도를 높인다. 게다가 이렇게 강도 높은 운동을 스트레스가 많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이나 끝낸 후에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수준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할수록 지방보다 탄수화물을 더 많이 태우게 된다.” 바더는 운동 효율을 높이려면 일주일에 3번은 심폐기능 강화운동, 2번은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실시하되 시간은 전보다 더 길게 강도는 더 낮게 하라고 조언했다.

4일째 되던 날(해독요법으로 인한 메스꺼움은 거의 다 가라앉았다)은 식사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아침엔 걸쭉한 죽과 달걀만한 삶은 감자 2개, 점신엔 스펠트 밀로 만든 빵과 양젖 치즈, 저녁엔 덩어리가 씹히는 야채 수프가 나왔다.

양이 적었는데도 다 먹지 못했다. 점심 식사 때 한 테이블에 앉았던 피터는 영국인 변호사로 부인의 권유로 살을 빼려고 그곳에 왔다. 하지만 그는 처음 며칠 동안 2㎏ 정도밖에 안 빠졌다고 했다. “이런 속도라면 목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거의 20만달러를 써야 할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에 비하면 난 효과가 더 확실하게 나타났다. 마지막 날 측정 결과 체중이 거의 4㎏ 줄었고 혈압은 25mmhg나 내려갔다. 혀의 붓기도 빠졌다. 베네데토-라이슈는 이런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내게 적합한 식이요법과 운동, 정신건강 관리 지침이 든 체크아웃 서류를 건네줬다. 그녀는 “이곳에 10일 동안 머물렀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도 여기서 배운대로만 하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란저호프에서 보낸 일주일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하는 건 지나치겠지만 적어도 가장 최근의 일부는 확실히 변화시켰다. 그 후로도 몇 달 동안 란저호프의 지침을 따랐더니 체중이 더 빠지고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 조만간 다시 그곳을 찾을 생각이다. 영국인 변호사 피터가 아직도 거기 있는지도 확인할 겸 말이다.

– 그레이엄 보인튼 뉴스위크 기자

[ 이 기사는 란저호프 메디-스파의 후원으로 쓰여졌다. 란저호프 테건제의 7일짜리 기본 프로그램은 1인당 3640달러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