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에서 나락으로

타이거 우즈부터 라이언 록티까지 나쁜 행실로 후원 계약 해지당한 운동선수도 있지만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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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록티는 리우 올림픽 기간 중 무장강도를 당했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 후원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32)는 지난 8월 9일 800m 자유형 계영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올림픽 통산 6개의 금메달(금·은·동을 합치면 총 12개)을 획득한 그는 다라 토레스, 나탈리 콜린, 제니 톰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의 올림픽 수영 영웅이 됐다. 그를 능가하는 선수는 마이클 펠프스뿐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로부터 정확히 2주일 뒤 록티는 명예스럽지 못한 운동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잘못된 행동으로 후원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한 운동선수 중 가장 최근 사례가 됐다.

수영복 업체 스피도와 패션 브랜드 랠프 로렌은 리우 올림픽 기간 중 무장강도를 당했다는 록티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나자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미용기기 업체 시네론-칸델라와 일본 매트리스 업체 에어위브도 곧 그 뒤를 따랐다.

스피도는 성명을 통해 “우리 브랜드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피도는 10년 동안이나 록티를 후원해 왔지만 계약을 해지하는 데는 이틀밖에 안 걸렸다. 스포츠 마케팅은 수십억 달러의 돈이 오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그렇게 가차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올림픽 메달을 12개나 딴 선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업체가 후원하는 운동선수가 어떤 혐의를 받고 유죄로 입증되면 업체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스포츠·연예 제휴 전문가 벤 브래들리는 말했다. “계약서에 계약 파기 조항이 명시됐으면 즉시 관계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꼭 관계의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 업체는 선수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후원을 중단하거나 이전처럼 관계를 지속할 수도 있다. 운동선수의 사생활에서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 그 선수를 후원하는 업체에 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데 방해가 되란 법은 없다.

나이키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혼외정사 스캔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때 그에 대한 후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비록 2년 동안 후원금을 절반으로 줄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 결정은 상업적 견지에서 충분히 일리가 있다. 나이키가 우즈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은 그의 인격이 아니라 골프 선수로서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우즈의 부정은 그 계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미디어컴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책임자 미샤 셔는 말했다. “이 일이 나이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즈의 사생활이 아니라 그의 골프 실력을 보고 클럽을 살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나이키와 에비앙, 헤드는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올해 호주 오픈 대회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판정을 받고 2년 동안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을 때 그녀를 계속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가 업체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기를 바라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운동선수의 웬만한 잘못은 눈감아 주는 업체가 꽤 있다. 예를 들면 축구 선수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는 세금 사기 혐의로 유죄가 입증됐지만 수많은 후원업체와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유지했다. 올림픽 역사상 개인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펠프스는 2009년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지만 비자와 AT&T, 오메가 등 유수 기업들과 계약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네이마르와 메시, 펠프스는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전성기였지만 현재 32세인 록티는 다르다. “우사인 볼트 등 일부 선수는 스포츠를 초월해 폭넓은 인기를 누린다”고 셔는 설명했다. “록티는 올림픽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지만 브라질에서 그런 불미스런 일이 있은 후에도 업체들이 계약을 유지할 만큼 특출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원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완벽한 롤 모델 같은 인물은 이제 매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운동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뛰어난 기량, 팀워크 등을 주제로 한 광고는 이제 한물 갔다”고 브래들리는 말했다. “오늘날 그런 광고는 소비자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한다. 요즘 업체들은 콘텐트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실감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한다. 따라서 약간의 논란을 일으키거나 파란만장한 과거를 지닌 선수에게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된다.”

– 댄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후원 계약 해지당한 운동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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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메이저 대회에서 14번 우승한 그는 2009년 혼외정사 스캔들이 터진 후 질레트, 액센추어, AT&T, 게토레이, 태그호이어 등으로부터 후원 계약을 해지당했다. 나이키는 당초 계약에 명시된 연간 2000만 달러의 후원금을 2년 동안 절반으로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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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번 우승한 미국 텍사스 주 출신의 이 사이클 황제는 2013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후 모든 수상기록을 박탈당했다. 그는 한때 암 퇴치 기금 모금 등의 활동으로 스포츠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인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 일로 나이키, 앤호이저-부시 인베브, 트렉 바이시클, FRS, 허니 스팅어 등 후원업체가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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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아이언(강철) 마이크’로 불리는 타이슨은 1988년 전 부인이 그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펩시 등 후원 업체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사상 최연소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그는 논란이 끊인 적이 없었다. 1992년에는 18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3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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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본즈: 야구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스테로이드 복용 파문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떠들썩하게 만든 뒤인 2007년 마스터카드와 KFC, 찰스 슈왑 등이 계약을 취소해 연간 약 28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지금도 MLB 기록을 다수 보유한 본즈는 나중에 자신이 복용한 약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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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5번 우승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 운동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올해 초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뒤 에이본과 태그호이어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업체와 거액의 계약을 유지하며 징계 처분에 대해서도 항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