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벤처기업의 ‘1000억원 클럽’

평균 연매출 2129억원에 신규 진입 기업 수 10여 년 새 6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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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소기업청(중기청)이 발표한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474개다.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4년에는 68개에 불과했다. 벤처천억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도 55개로 전년보다 13개 기업이 늘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은 2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고용 등 경영실적은 개선됐다. 평균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의 145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중기청은 1000억원 매출 달성의 주요 견인차로 ‘창업 초기의 벤처 투자 확보’ ‘연구·개발(R&D) 투자 및 특허권 확보’ ‘기술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을 들었다.

474개 기업 중에서 200개 기업이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았다. 이중 57.4%가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아 ‘죽음의 계곡’(벤처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상황)을 무사히 넘어섰다.

또한 이 기업들은 평균 43.5건의 특허권을 보유했다. 일반벤처기업은 평균 4.2건에 불과하다. 연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도 다른 기업에 비해 높다. ‘벤처천억기업’은 2.0%로 대기업(1.4%), 중견기업(1.05%), 중소기업(0.8%)보다 R&D에 많이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등이 있다.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529억원으로 일반 중견기업 450억원보다 많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4.9%에 달했다. 특히 2015년 한국 전체 수출 증가율이 전년의 5727달러에서 5272달러로 7.9% 감소했지만 ‘벤처천억기업’은 18.7%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2015년 총 고용 인력은 17만9172명으로 전년도 17만3420명보다 3.3% 늘었다. 그중 인력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타넷엠씨씨’다. 2014년 4465명에서 지난해 6061명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제조/자동차 관련 기업’이 29.1%로 가장 많았고, ‘음식료/섬유/(비) 금속 관련 기업’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관련 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 권세진 뉴스위크 한국판 인턴기자

*벤처기업이란 자본금 중 투자금액이 10% 이상, 총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이 5% 이상, 또는 중소기업청이 정한 기준에 의해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벤처천억기업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벤처기업 확인을 1회 이상 받은 회사(82178개사) 중 연매출이 천억 원 이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