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농업에도 뛰어들었다

일본 오이농가, 딥러닝 기술로 오이 분류작업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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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는 구글의 알파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딥러닝 플랫폼을 이용해 오이 분류 시스템의 설계에 착수했다. ‘인공지능 오이 농장’에서 부모와 함께한 고이케(가운데).

일본의 한 오이 농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득을 크게 올렸다. 구글의 강력한 AI 소프트웨어를 개조해 품이 많이 드는 채소 분류작업을 수행하도록 한 신세대 아들 덕분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컴퓨터 시스템 디자이너로 일하던 고이케 마코토는 지난해 오이 재배를 하는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이케는 농사 일을 돕는 동안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 중 하나를 자동화로 개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이케는 35달러짜리 래스베리 파이 3 컴퓨터와 구글의 오픈소스 딥러닝(deep learning,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신경망 기반 기계학습법) 플랫폼 텐서플로를 이용해 오이 분류 시스템의 설계에 착수했다. 구글의 고성능 AI 컴퓨터 알파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이케는 “오이마다 색깔·생김새·품질·선도가 달라 분류방법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시스템을 터득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 바쁠 때만 잠깐 일손을 고용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 구글 알파고를 처음 봤을 때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오이 분류장치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고이케는 딥러닝 AI 기술을 이용해본 적은 없었지만 오이 사진 몇 장을 입력한 뒤 텐서플로가 대단히 정확하게 오이를 분류할 수 있음을 알았다. 소프트웨어의 조정 작업을 완수한 뒤에는 완벽한 기능을 갖춘 분류장치를 제작해 오이 분류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개발자 사토 가즈노리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렇게 썼다.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계의 자율적인 학습과 성능향상 과정)과 딥러닝의 사용법은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계학습’은 학습과 예측 용의 저비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텐서플로로 네트워크를 적응시키는 데 수백 개의 클라우드 서버를 동원하지만 이용자는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 개발자들이 거액의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도 딥러닝을 시도하기가 쉽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