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여성을 유혹한다

매출 하락으로 고전하던 프라다, 핸드백의 가격 낮추고 동일 스타일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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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같은 스타일의 프라다 핸드백이 평균 29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프라다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기 훨씬 전부터 백을 만들어 왔다. 프라다 가방의 역사는 기성복 라인을 출시하기 전, 평범한 검정 나일론 백을 1980년대 중반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만들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모든 것 이전에 프라다는 가죽 제품과 여행용 가방을 만드는 업체였다.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2016 가을·겨울 컬렉션 쇼 무대에서는 레이어드 자카드 원피스와 재킷을 입은 모델들이 가죽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나왔다. 소형 가죽장정 책들이 매달린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책 모양의 소형 장식물이 매달린 목걸이를 걸었다. 손에는 커다란 프라다 백을 들고 어깨에는 가느다란 끈이 달린 소형 백을 메고 크로스 끈 새들백은 엉덩이 위쪽에 오도록 걸쳤다.

이들 백 중 대다수는 원하는 끈을 맞춤 주문할 수 있다. 과거에 프라다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컬렉션에 내놓은 레이어드 의상과 복잡한 액세서리는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절충주의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줬다.

늘 그랬듯이 뮤치아 프라다의 디자인 감각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그라지아 영국판의 패션 에디터를 지낸 릴리 루소에 따르면 요즘 패션업계는 ‘독특함과 개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뮤치아는 이번 컬렉션에서 수익에도 초점을 맞춘 듯하다.

지난 4월 프라다는 최근 5년 사이 수익이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재무성과도 좋지 않았다. 이 문제는 표면적으론 잘 나가던 아시아의 명품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서양 소비자의 지출이 줄어든 데서 비롯됐다. 다수의 다른 명품업체도 이런 요인으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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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2016 가을·겨울 컬렉션 쇼 무대에서는 모델들이 다양한 가죽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나왔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더 효율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했다. 베르사체는 지난해 수익이 20% 증가했다. 유럽 최대 투자사 중 하나인 엑산 비앤피 파리바의 명품 부문 책임자 루카 솔카에 따르면 샤넬과 구치 같은 브랜드는 폭넓은 가격대의 다양한 액세서리에서 수익을 올렸다.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루소가 말했듯이 “그런 구두나 가방은 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아 색깔 별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꽤 있다.”

최근에는 프라다도 똑같은 방식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한다. 엑산 비앤피 파리바의 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프라다 온라인 샵에 오른 백들은 이전에 비해 값이 싸졌다. 낮은 가격대(564~1126달러)의 액세서리가 이 컬렉션의 18%를 차지했다.

프라다는 대대적인 혁신을 감행했다. 백 제품 중 절반은 2년 전엔 없던 새로운 스타일이다. 게다가 이젠 같은 스타일의 제품을 버버리나 루이뷔통, 구치보다 더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출시한다. 요즘은 같은 스타일의 프라다 핸드백이 평균 29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루이뷔통의 온라인 샵은 80가지 스타일의 백을 선보이는데 각 스타일의 다른 버전은 평균 11가지에 불과하다. 구치와 버버리의 온라인 샵에는 한 가지 스타일의 백이 약 14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다.

지하철이나 패션쇼 객석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과 같은 백을 들고 있을 확률을 낮추고 싶다면 프라다 백을 구입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 쇼번 모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