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잔의 위력

술은 우리를 더 사교적으로 만들고 성적 이미지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1
알코올은 사회적 인지에 영향을 미쳐 사회성을 증진한다.

보통 우리는 맥주 한 잔하고 나면 더 사교적이 된다. 하지만 왜 그런지, 술이 사회적 인식의 어떤 면을 바꿔 놓는지는 분명치 않다. 최근 이 문제를 연구한 스위스 과학자팀은 맥주를 마시면 상대방과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기분과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심지어 평소에는 보기 불편한 노골적인 성애 이미지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알코올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진하고 다른 사람과 더 잘 공감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음주가 사회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술이 공감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에 관한 데이터도 없다. 또 술이 성적인 억제력을 잃게 하고 위험을 감수하게 하지만 실제로 성적 욕구를 증가시키는지 조사한 연구도 없었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의 마티아스 리에츠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신약리학에서 약물과 중독성 물질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테스트 기법으로 술이 음주자의 심리사회적 태도에 주는 효과를 분석했다.

리에츠티 교수는 “우리가 감정과 사회적 환경을 지각하는 방식에 약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 약물의 영향을 측정하는 테스트 기법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다수가 즐기는 약물의 일종인 술을 과학적 테스트 기법으로 분석해보면 어떨까? 그런 발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사실 알코올의 효과 측정이 일차 목적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약물과 중독성 물질 검사에 사용되는 테스트 기법이 과연 믿을 만한지, 알코올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싶었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이중맹검 테스트를 실시했다. 하루는 테스트 대상자들에게 알코올이 든 맥주를, 다른 하루는 무알코올 맥주를 각각 한 잔씩 마시게 했다. 리에츠티 교수는 “참여자 각자는 자신이 어떤 맥주를 마시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술 중에서 맥주를 선택한 것은 무알코올 맥주는 진짜 맥주와 맛 차이가 별로 없어 마시는 사람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 맥주는 일반적으로 친사회적 행동과도 밀접한 술이다. 참여자는 자신이 어느 날 진짜 맥주를 마시고 어느 날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지 알 수 없었다.”

참여자들은 알코올이 든 맥주나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 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테스트를 받았다. 예를 들어 얼굴 인식 테스트는 참여자가 얼굴 사진에서 감정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측정했다(예를 들면 얼굴 사진을 보고 슬픔이나 기쁨을 얼마나 빨리,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지 살폈다). 공감 테스트는 사진으로 본 사람과 감정적으로 얼마나 공감하는지 살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참여자에게 일반적인 사진과 보통 에로틱한 사진, 성적으로 적나라한 사진을 보여주며 반응을 살피면서 알코올 맥주를 마신 뒤 성적 흥분이 더 강해지는지 테스트했다. 이 모든 테스트 결과 알코올의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맥주를 마신 사람이 행복한 얼굴을 더 빨리 감지하며 즐거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공감 수준도 높아졌다. 섹스의 경우 술이 성적인 흥분을 더 강하게 만들지는 않는 듯했지만 노골적인 성애 사진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였다(일반적으로는 그런 사진을 보기 불편해 한다). 이 모든 결과는 알코올이 사회적 인지에 영향을 미쳐 사회성을 증진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컴퓨터 기반의 테스트 기법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약물의 효과를 이해하는데 실제로 유용하다는 점도 확인해 준다.

– 레아 서루게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숙취 없이 줄기는 술 – 맘껏 마셔도 탈 없도록 해주는 합성물질 개발…2050년께 술 대체할 수도
2
숙취로 고생하는 나날이 곧 먼 옛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2050년이 오면 술을 많이 마셔도 숙취로 고생하는 일은 없어질지 모른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신경정신약리학 교수로 영국 정부의 약물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너트는 알코올에 의한 숙취를 완화해주는 알코신스(alcosynth)라는 약을 개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로 다른 성분 배합으로 합성한 알코신스 90가지를 특허로 등록했다. 이 약은 주로 칵테일에 사용하기 편하다. 너트 교수팀은 이 약이 독성 없이 알코올의 긍정적인 측면을 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맛을 변화시키지 않고 다양한 알코올 음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최근 영국 온라인 뉴스 매체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너트 교수는 인디펜던트에 “스카치나 진처럼 칵테일에 섞어 마시면 간과 심장에 손상을 주지 않고 취한 기분은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히토(럼에 레몬이나 라임 주스를 첨가한 칵테일)에 아주 잘 어울린다. 톰 콜린스(진에 레몬즙과 소다수를 섞은 칵테일) 같은 투명한 술도 괜찮다. 모히토용 알코신스는 거의 무미하고 톰 콜린스용은 쓴맛이 강하다.”

너트 교수의 뜻대로 된다면 알코신스는 2050년이 되면 알코올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지지자들은 알코신스가 의료 서비스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약 1630만 명이 알코올 사용장애(중독 등)에 시달리며 연간 약 8만8000명이 알코올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알코신스 같은 대체제는 알코올이 주는 경제적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미국의 경우 2010년 술의 경제적 부담이 2490억 달러였다).

너트 교수에 따르면 알코신스의 효과는 술에 취한 느낌과 똑같으며 보통 술만큼 오래 간다. 그러나 ‘너무 취했다’는 느낌은 없애준다. 따라서 6잔을 마셔도 약 4잔을 마신 정도로 취했다고 느낀다. 알코신스의 효능이 “약 네댓 잔을 마신 후에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너트 교수는 설명했다.

너트 교수는 유럽 뇌위원회(EBC) 회장이며 2009년까지 영국 정부의 약물 남용에 관한 자문위원회를 이끌었다.

– 재니스 윌리엄스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