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는 언제 안전해질까?

완벽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인간의 운전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주행 허가해야

01
지난해 미시건대학(앤아버) 캠퍼스의 차량간 소통(V2V) 기술 시연에서 자전거가 자동차 앞을 지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지난 9월 하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대망의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안전 모범사례의 윤곽을 잡으려는 취지다.

주와 지방 정책 입안자, 교통운수 업계, 일반 대중은 그 지침에서 하나의 핵심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일반 운전자용으로 도로주행 허가를 받을 만큼 안전성이 향상될까?

현재로선 ‘아마도’보다 더 나은 답변은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에서 두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자율주행차 안전을 어떻게 측정하는가? 둘째,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전까지 어떤 안전기준이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어느 정도가 합격 등급인가?

둘 다 정말로 딱 부러지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차량의 안전성을 판정할 만한 도로주행 검사는 없다. 가능한 환경과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 일일이 모두 테스트할 수는 없다. 차량국의 운전 시험도 인간의 운전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여긴다. 인간과 로봇이 지닌 운전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자에게 시범주행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검사에서 신뢰성 있는 통계를 얻으려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거리를 주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입증했다. 그러려면 수십 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사람으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운전의 안전성이 더 향상되지도 않는다. 지난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50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인이 운전을 더 많이 하기도 했고 더 험하게 한 탓도 있다.

한편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시뮬레이션, 모델링 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연방 가이드라인으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의 기준과 관련한 둘째 문제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안전과 관련해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해야지 타협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듯하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지만 기계는 안 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자율주행차가 완벽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인간에게 계속 운전대를 맡겨둠으로써 인명피해 감축 기회를 놓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자율주행차가 보통 사람의 운전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도로주행을 허용하는 편이 합당한 듯하다. 그래야 새로운 위험을 막고 인명피해를 더 많이 더 빨리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자율주행차의 조기 도입을 통해 안전성 향상을 앞당길 수 있다면 보통 사람의 운전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조기 배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적어도 더 빨리 인간과 같은 수준의 안전 운전 능력을 갖춰 전체적으로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이런 점과 관련해 우리가 합의를 못 이루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를 못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 대 기계’ 문제에서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연방 가이드라인으로 어떤 한계를 정하려는 시도는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가이드라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개발자에게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히 설명하고 각종 안전 기준에 부응하도록 함으로써 안전문제의 토대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인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의 교통 흐름 인지와 반응, 고장이나 충돌시의 대응, 프라이버시와 사이버보안 관리, 윤리적 행동, 법규 준수 등이다.

02
지난 9월 하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진은 앤서니 폭스 미국 교통부 장관의 기자회견.

또한 개발자들에게 소비자를 어떻게 교육하고 소비자가 차량과 어떻게 소통할지를 설명하도록 한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올바른 방향이다.

첫째, 개발자들이 자율주행차를 일반에 출시하기에 앞서 통과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설정한다. 안전에 (아마도 충분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필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어쩌면 투명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개발자의 정보가 일정한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된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가 어떤 자율주행차를 이용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이는 자율주행차를 사용할 생각이 아예 없지만 어쨌든 같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위안이 안 될지도 모른다.

요컨대 가이드라인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올바른 방향을 향한 한 걸음이다.

– 니디 칼라

[ 필자는 비영리단체 랜드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산하 ‘불확실성 하의 의사결정’센터 공동소장, 파디 랜드 대학원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