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도 만족시키고 살도 빼고

고양이에게 머리와 몸을 움직이는 푸드 퍼즐로 먹이 주면 건강에 도움돼

1
고양이를 집에서 기를 때는 노력하거나 머리를 써야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가 필요하다.

인간이 고양이를 안방에 초대한 지 수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서로 친숙해져 우리가 늦은 밤 TV를 실컷 볼 때는 고양이가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고양이의 뇌는 아직도 야성을 표출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특히 식사할 때가 그렇다. 작은 쥐를 뒤쫓을 수 있는 집에 사는 고양이는 사실 운이 아주 좋은 편이다.

하지만 깔끔 떠는 현대인과 동거하는 고양이는 그런 행운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저녁 메뉴는 주로 연어 통조림일 가능성이 크고 간식은 그냥 널려 있어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집고양이는 게을러지고 통통하게 살이 찐다. 반려동물 비만예방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집고양이 중 58%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다(인간보다 비만 비율이 높다).

다행히도 이런 문제는 고양이만이 아니라 주인에게도 많은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 푸드 퍼즐이다. 노력하거나 머리를 써야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말한다. 푸드 퍼즐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동물원, 실험실 등 동물이 갇혀 있는 곳에서 오랫동안 활용됐으며 애견에게 푹 빠진 주인도 매우 좋아한다.

민첩한 발과 끈질김이 있어야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퍼즐이 시중에 여럿 나와 있다. 일부는 고정된 형태다. 고양이가 식사하려면 건너야 할 개천, 컵, 터널이 있는 장치다. 에그서사이저 같은 퍼즐은 모바일 형태다. 고양이가 이 달걀 모양의 퍼즐을 빙빙 돌리면 간식이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로 떨어진다. 무척 운동을 많이 시키는 식사다. 검소한 주인이라면 요구르트 통에 구멍을 뚫어 간식을 넣어두고 고양이가 꺼내 먹도록 하는 장치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한 동물행동 전문가 단체는 ‘고양이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푸드 퍼즐의 혜택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지 ‘고양이 내·외과학 저널’에 최근 실린 그 논문은 고양이를 식사하도록 신체적·정신적으로 노력하게 만들면 더 행복하고 건강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푸드 퍼즐 연구에는 문제가 있는 집고양이 24마리의 사례 연구가 포함됐다. 그중엔 공격적이고 과잉활동적인 고양이도 있었고 계속 울거나 애완동물용 변기 밖에 소변을 보는 고양이도 있었다. 물론 과체중인 고양이도 있었다. 그들 전부 푸드 퍼즐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공동 저자로 공인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인 마이클 델가도는 “고양이는 자연에선 생존을 위해 매일 사냥해야 하는 포식성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은 안전을 위해 고양이를 실내에 계속 두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야성이 강하다. 바쁘게 만들지 않으면 그들 삶의 체험을 제한하는 것이다.”

델가도는 푸드 퍼즐이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개선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고양이가 올려다 보며 쫓으려고 애쓰는 새먹이통과 기어오를 수 있는 구조물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는 신체적인 운동과 정신적인 자극이 더 많이 필요하다.” 게다가 뭔가를 뒤쫓을 때 느끼는 짜릿함을 맛보는 것도 좋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