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검사, 이젠 몰래 집에서 하세요

미국의 스타트업 메드시니티가 개발한 ‘겟테스티드’, 온라인에서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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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테스티드는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밀레니엄 세대에게 적합하다.

디지털 기술은 ‘즉각적인 충족’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데이트와 섹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몇 차례 쓸어 넘기고 버튼을 한 차례 누른 뒤 술 한잔하고 나면 단 하룻밤이라도 곁에서 따뜻하게, 때론 땀나게 해주는 상대를 구하기 쉽다. 동네 술집에 가서 하룻밤의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다.

디지털 기술로 상대를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열병을 앓거나 외로운 사람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공중보건에는 악몽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병이 갈수록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일부 성병의 확산 속도는 충격적이다. 미국에서 성병에 감염되는 신규 환자는 매년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CDC의 가장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매독 환자가 2013년 이래 15% 증가했다. 2014년 클라미디아 진단을 받은 미국인이 약 140만 명으로 기록을 세웠다. 이런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성병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회사가 가정용 성병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그들 모두 성병의 확산을 부추긴 디지털 기술이 역설적으로 성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그중 한 회사가 메드시니티(Medcinity)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스베이거스에 본부를 둔 스타트업으로 성적인 모험을 즐기면서도 약간 불안해 하는 사람이 성병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메드시니티가 개발한 겟테스티드(GetTested)는 온라인에서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성병 7가지(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에이즈, C형 간염, 매독, 헤르페스)를 자가 테스트할 수 있다.

메드시니티의 대변인 제니퍼 루이스는 겟테스티드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밀레니엄 세대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들 중 다수는 예방 조치를 게을리하고 모든 생활을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최대한 쉬운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성 건강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겟테스티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시판됐으며 남성이 주된 고객이라고 루이스 대변인은 밝혔다. 통계적으로 남성은 성병 검사를 받을 확률이 여성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그들이 자가 테스트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메드시니티는 테스트 결과를 주치의나 구혼할 예정인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루이스 대변인은 “성 건강에 관한 이런 대화가 데이트의 일상적인 과정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 과정을 더 재미있게, 적어도 더 쉽게 만들어주고 싶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