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와 올챙이 먹고 살아남았다”

탐험가 에드 스태포드, 디스커버리 채널의 서바이벌 프로 ‘머룬드’에서 극한 체험으로 시청자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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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강을 걸어서 종단한 스태포드는 서바이벌 프로 ‘머룬드’에서 생존에 필요한 어떤 도구도 없이 극한의 상황에 맞선다.

영국 피터보로에서 태어나 레스터셔에서 자란 탐험가 에드 스태포드는 아마존 강을 걸어서 종주한 최초의 인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스태포드는 영국에서 최근 종영한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머룬드’ 시리즈 3에서 애벌레와 올챙이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그는 올챙이를 ‘내장과 똥이 담긴 반투명한 주머니’로 묘사한다. 냉혹한 말이지만 우린 그런 걸 따질 입장이 아니다. ‘머룬드’에서 우리는 탐험가이자 나체주의 지지자인 스태포드(시리즈 1에서 그는 여러 차례 옷을 벗었다)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걸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IB타임스가 그를 만나 프로그램 촬영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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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룬드’에서 스태포드가 혹한 지역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다.

‘머룬드’ 시리즈 3를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이상하게도 독뱀이나 혹독한 추위보다 필리핀 코론 섬 해변에 내렸을 때가 더 두려웠다. 이 섬은 열대 천국이지만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고[오른쪽 다리에 연조직염(감염성 피부질환)이 생겼다] 피지의 무인도에서 몹시 고생했던 기억이 겹쳐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감염증에 걸렸을 때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게다가 타이밍도 안 좋았다. 60일 동안 무인도에 고립됐던 때가 떠올라 무척 두려웠다.

코론 섬에서의 촬영 기간은 10일밖에 안 됐지만 코코넛과 모래, 파도 소리 등 모든 것이 피지 무인도와 똑같은 것 같았다. 난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 출신이라 그런지 드넓은 바다를 마주하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거기에 두 달 동안 배고프고 슬프고 외로웠던 기억이 겹쳐 끔찍했다.

그래서 난 내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스스로에게 정확히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섬은 지난번의 무인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며 난 내 능력을 믿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시켰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이상했던 건?

필리핀에 갔을 때 늙은 맹그로브 나무 뿌리에서 잡아먹은 벌레였다. 하지만 그 벌레는 파타고니아에서 먹었던 올챙이보다는 맛있었다. 올챙이는 내장과 똥이 든 불투명한 주머니다. 똥은 어떻게 조리해도 똥일 뿐이다. 그러나 난 배가 고팠고 주변에 올챙이가 많았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는 기술을 터득하기 전 며칠 동안은 어쩔 수 없이 그걸 먹었다.

시리즈 1을 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나체 이야기를 하던데 왜 옷을 벗었나?

시리즈 3에서는 옷을 벗지 않았다. 사실 옷을 벗는 건 내 생각이었다. 시청자에게 내가 정말 원점에서 시작하며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그 무엇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데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마케팅에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나체는 일종의 묘기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난 이 프로그램이 나체 같은 장치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유익하다고 믿었다. 그 생각은 옳았다. 반바지를 입고 촬영한 이번 시리즈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북극권은 적당히 요령을 피워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내겐 그곳에서 간이 통나무집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하며 보낸 하룻밤이 하이라이트였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이 내게 “다른 곳은 몰라도 노르웨이에서는 도끼 없이 살아남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난 디스커버리 채널에 노르웨이 에피소드에서는 도끼를 쓸 수 있게 해주겠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노’였다. 이런 사연을 생각할 때 그 추운 곳에서 일주일 넘게 무사히 견뎌낸 나 자신이 대견하고 진정한 성취감이 들었다.

– 루시아 바인딩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