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미국 대통령은 아직 멀었는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공포는 컸지만 클린턴 지지의 열정은 그처럼 강하지 않아… 정치의 성별 격차 더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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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성의 경우 트럼프 지지도는 53%인데 비해 클린턴 지지도는 43%에 그쳤다.

섬뜩한 현실은 갑자기 찾아왔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친구와 지지자들은 지난 11월 8일 선거일 하루 종일 조심스럽지만 그녀가 승리하리라고 믿었다. 그날 일찍 클린턴의 모교인 일리노이 주 파크리지 메인사우스 고등학교 동창들은 뉴욕 할렘에 모여 점식 식사를 함께했다. 요리사 마커스 새뮤얼슨의 3코스 특별 메뉴의 제목은 ‘힐러리 클린턴 당선 축하’였다. 참석자 모두 클린턴이 학창시절 가장 좋아한 문구가 새겨진 작은 기념 쟁반을 하나씩 받았다. 영국의 신학자로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의 명언이 들어 있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선을 행하라… 최대한 오래 오래…’ 그 아래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을 기념하며’라고 적혀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 작은 기념품의 유효 기간은 약 8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그날 저녁 9시께 뉴욕 맨해턴의 넓은 재비츠 센터부터 전국 곳곳의 소규모 파티장까지 클린턴의 승리를 축하하려고 모인 사람들은 점차 시무룩해지더니 곧 장례식장 조문객처럼 침울해졌다. TV에서 아나운서가 지역별 개표 결과를 설명하는 동안 미국 지도에 공화당의 상징인 붉은색이 급속히 번져갔다. 민주당의 푸른색은 동·서부 해안만 얇게 둘러쌌다. 그들의 ‘설마…’가 ‘맙소사!’로 바뀌었다. 자정이 되자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라는 깨달음이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클린턴 지지자들은 믿기지 않는 상태를 넘어 공포와 비탄에 빠졌다.

클린턴 캠프에 선거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후원자 일부가 모인 맨해튼의 한 고급 파티에서 참석자들은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겁에 질린 멍한 표정으로 미술품이 가득한 방들을 어슬렁거렸다. 그중 한 명은 “우리 아이들 전부 중환자실에 실려간 듯이 처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오랜 후원자도 “이제 그들이 우릴 전부 감옥에 가둘거야”라며 낙담했다.

250년에 이르는 미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저질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한 대통령 선거전이 적지 않았다. 1928년 공화당 후보 허버트 후버의 지지자들은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후보 앨 스미스가 뉴욕에서 로마 바티칸까지 터널을 뚫는 공사를 발주했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1824년 존 퀸시 애덤스의 지지자들은 앤드루 잭슨 후보의 아내를 ‘이중결혼을 한 여인’이라고 헐뜯었다. 토머스 제퍼슨을 떨어뜨리려던 상대 후보는 멀쩡히 살아 있는 그를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성별을 기준으로 명확히 양분된 선거전은 없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그x을 뭉개버려라’는 문구나 클린턴을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로 묘사한 그림이 인쇄된 티셔츠가 팔렸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부터, 텍사스 주 러벅, 오하이오 주 애크런까지 ‘그녀를 구속하라’는 구호가 유세장을 뒤흔들었다. “그녀의 ‘어느 부위’를 움켜잡았다”는 트럼프의 녹화된 언급에다 그가 강압적으로 키스하고 몸을 더듬었다는 미인대회 입상자, 기자, 호텔 리셉셔니스트 십여 명의 주장까지. 이 온통 악취나는 하수구에서 미국이 벗어나려면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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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의 힐러리 스토커먼(사진)처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트럼프가 전국에 방영되는 TV에서 자신의 ‘어느 부위’ 크기를 밝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클린턴 후보의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다시 등장하고, 앤서니 웨이너(클린턴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의 음란문자 스캔들과 관련된 FBI의 발표로 클린턴 캠프가 좌초할 뻔한 사건 등 올해 선거전에선 ‘남근’이 자주 등장했다. 저질 독설이 가득했던 이번 선거는 여성과 권력을 두고 실시된 ‘국민투표’여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이번 미국 대선은 ‘여성’을 주제로 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클린턴은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출사표를 던진 날부터 그런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출마 선언 연설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관해, 또 낙태를 두고 여성을 탓하는 현상을 얘기하면서 아버지는 딸에게 자신처럼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모든 메시지에 정면으로 맞섰다. 변함 없는 골수 ‘마초’를 미화했고, 까다로운 질문을 하는 여기자에게 월경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느냐고 꼬집었으며, 자신을 비난하는 여성들을 뚱보라고 모욕했고, “낙태하는 여성은 어떤 형태로든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심지어 직장에 나가는 아내는 나쁘다고도 했다.

선거 당일 여성들은 그에 맞게 반응했다. 여성 유권자들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클린턴 지지 54%, 트럼프 지지 42%로 집계됐다). 여성들은 클린턴을 위해서라기보다 트럼프에게 반대하고 그가 선거운동에서 전면에 내세운 ‘일상적인 여성 혐오증’에 대항하기 위해 클린턴을 찍었다.

남성과 여성 유권자들은 여성을 대할 때 용인되는 행동이 무엇이냐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탕으로 투표했다. 지난 6월 미시간대학 연구자들이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개린은 올해 선거 결과의 성별 격차(24%포인트)는 원인과 규모 두 가지 측면에서 과거 대선과 크게 달랐다고 지적했다. “많은 여성과 일부 남성, 하지만 주로 여성에게 트럼프는 미국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에 대한 처우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성 유권자 중 트럼프를 찍지 않은 사람이 많았지만 그들의 클린턴 지지 역시 미지근했다. 특히 백인 여성의 경우 트럼프 지지도는 53%인데 비해 클린턴 지지도는 43%에 그쳤다. 여성 유권자는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렸지만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2008년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끌어낸 환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국의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에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처럼 오래 기대된 일이었다면 미국 여성은 참정권 운동을 벌였던 고조할머니들처럼 팔짱을 끼고 행진하며 클린턴의 역사적인 대통령후보 지명을 축하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여성 유권자의 클린턴 지지는 열정이 없었다. 그녀를 미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 여성이 많았다.

물론 클린턴에게도 열렬한 지지층이 있었다. 그중엔 그녀의 또래 여성이 많았다. 변호사로 은퇴한 제니퍼 킴볼(66)은 선거 2주 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를 찾아가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킴볼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자영업을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자 그녀는 법학 학위를 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사람들은 왜 그 나이에 법대를 가느냐고 물었다. 한 가지 이유는 여성으로서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그렇게 대우해주는 직업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세 아들을 키웠는데 그들에게 내가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싶었다. 여성도 남성처럼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고 아이들이 믿으며 자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클린턴의 지지 기반을 이룬 킴볼 같은 여성은 이번 선거를 자신의 세대가 이룬 것에 대한 미국민의 찬반 투표로 생각했다. 직장을 가진 여성의 비율이 1950년대 30% 미만에서 현재 60% 이상으로 늘어난 사회적 변화를 가리킨다. 킴볼은 “클린턴의 개인사와 이력서는 나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그녀도 나처럼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맡은 역할에 똑같이 충실한 여성이다.”

많은 미국 여성에게 이번 대통령 선거전은 감정적인 측면에서 더욱 개인적이고 추악한 측면을 드러냈다. 미국 여성 6명 중 1명은 성폭행에 시달린다. 4명 중 1명은 일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3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며, 여성의 40%는 거리에서 희롱을 당한다.

지난 10월 말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시청 밖에서 메리(66, 교사로 은퇴했다)는 사전투표로 클린턴을 찍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집안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클린턴이 여성이라서 그녀를 찍은 게 아니다. 가정폭력을 겪은 사람으로서 트럼프가 너무 무섭기 때문에 클린턴을 찍었다. 트럼프는 늘 거들먹거리는 태도가 있다. 자기가 남자라서 항상 옳다는 식의 태도 말이다. 내 전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그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에게서도 그런 면이 보인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되기 전부터 이번 선거운동까지 그의 여성혐오적인 언급과 어조가 폭력적인 남성의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여성이 적지 않았다. 미국의 가정폭력과 성폭행 통계를 감안하면 트럼프가 자신을 성적으로 공격한 적이 있다고 최근 주장한 여성 12명에게 성원을 보내는 여성이 많을 게 당연하다. 그들은 SNS를 통해 성적인 공격을 당하고 희롱당한 여성의 새로운 연합을 만들었다. 트럼프가 TV에서 여성의 ‘어느 부위’를 움켜잡고 동의 없이 키스했다고 떠벌이는 장면을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한 뒤 그 주말에 반(反)성폭력 단체 ‘강간, 학대, 근친상간 전국 네트워크(RAINN)’의 전화 상담 건수가 35% 증가했다.

같은 주말 여성에게 첫 성적 공격을 당한 경험을 얘기하도록 촉구한 트위터 운동에 동참한 여성이 800만 명이나 됐다. 정치평론가 애너 마리 콕스부터 앤 매클레인 커스터 연방 하원의원까지 공인들도 TV와 연단에서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많은 여성은 으스대는 남자와 맞서는 클린턴에게서 자기 자신을 봤다. 분할된 TV 화면을 통해 제시된 주제를 두고 트럼프와 맞대결을 펼친 1차 대통령후보 토론에서 클린턴은 환한 미소와 자신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회자와 일반 방청객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2차 토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 뒤에서 다가섰을 때 남성은 대부분 느끼지 못했지만 여성 시청자들은 클린턴의 불안을 직감했다. 3차 토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의 말을 계속 가로막고 “못된 여인, 고약한 여인”이라고 투덜거렸을 때 많은 여성은 그의 욕설을 클린턴 선거운동의 슬로건으로 만들었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런 경험을 했다. 희롱에서 우아하게 벗어나거나 협박으로 물리치는 것은 여성의 기본 생존기술이다.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학 산하 ‘미국 여성·정치 센터’의 수전 캐롤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 효과’가 여성을 겁먹게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입에 재갈까지 물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 관해 토론하다가는 싸움나기 쉽다며 언급을 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 토론은 심한 반박으로 흐르기 쉬운데 여성은 그런 대립을 원치 않아 얘기하길 꺼린다. 그런 여성은 안정되고 평온한 상태를 원한다. 2008년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선출이 불러온 열광과 달리 클린턴의 낙선으로 이제 많은 여성이 좀 더 안도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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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일리노이 주 브래드포드턴의 투표소.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이곳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했다.

미국 사회를 연구하는 길 트로이 캐나다 맥길대학 교수는 극우 미디어가 클린턴을 오랫동안 비판하면서 그녀에 대한 비합리적인 증오심이 생겨난 것을 ‘클린티퍼시(Clintipathy)’라고 불렀다. 트로이 교수는 ‘클린티퍼시’를 두고 미국 사회가 큰 변화를 앞두고 겪는 세대적·문화적 전쟁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여성은 그런 장벽에 직면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평온과 안정을 유지했다. 인디애나 주에 본부를 둔 사이버보안 업체의 임원 스테이시 밀(49)은 두 딸의 어머니로서 두 번째 남편과 살고 있다. 그녀는 전 남편과 지금의 남편 모두 트럼프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남편과 몇 차례 말다툼을 한 뒤 정치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우리집에선 정치 논쟁은 늘 클린턴의 과거 잘못으로 돌아간다(국무장관 시절의 개인 이메일 사용과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에서 판단 잘못으로 미국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클린턴이 성숙하고 사려 깊은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녀가 여성이라는 사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런 여성을 괴롭히는 또 다른 두려움이 있다. 그들은 너무도 자주 좌절을 겪어 또 그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아예 기대를 접는다. 여성 정치인 후원단체 ‘에밀리스 리스트(Emily’s List)’ 대표로 클린턴 선거운동을 도운 스테파니 슈리오크는 “직장에서 승진이나 임금 인상 등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결국 얻지 못한 여성이 너무도 많아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몸을 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선거 일주일 전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하며 “선거 당일 밤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여성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승리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지만 슈리오크의 언급 중 일부는 옳았다. 클린턴의 낙선에 많은 여성은 비통함에 울음을 터뜨렸다.

트럼프의 추한 선거전은 공화당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서 오랜 쇠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는 남성이 91%를 차지한다. 반면 민주당의 하원 의원총회에서 여성의 비율은 2006년 21%에서 현재 33%로 늘었다.

트럼프를 피해 달아나는 여성 공화당원이 크게 늘자 당 지도부는 충격에 빠졌다. 보수파 논객 S E 컵은 선거 일주일 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공화당은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메시지를 전할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선 공화당에서 트럼프 조력자들을 솎아내야 한다.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동안 여성에게 뇌수술이라도 받도록 하지 않는다면 공화당이 하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이번 선거의 많은 역설 중 하나는 이것이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신나게 공격해 그녀의 지지기반이 단단히 뭉치긴 했지만 결국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클린턴보다 더 젊고 폭넓은 지지를 받는 다른 여성이 정계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 보다 더 젊은 여성이 정치에 뛰어들 생각을 가져야 의회가 양성평등에 가까워질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공직 출마에 대한 관심이 남성보다 낮다. 지역사회의 당 지도부가 미온적인 탓도 있지만 여성이 공직 출마를 하지 않는 이유로 스스로 꼽는 것은 사생활 희생과 잔혹한 선거전이다. 오래 전부터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민주당 뉴욕 지부 위원장을 지낸 주디스 호프는 “내가 공직에 뜻이 있는 젊은 여성이라면 이번 선거를 본 뒤엔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리고 있다면 그 대가가 너무 크다.”

트럼프의 승리 파티에서 그가 새벽 3시 당선 소감을 발표할 때 텍사스 출신 켄드라 리브스(51)는 연단 아래 앉아 있었다. 그녀는 트럼프가 젊은 여성에게 미칠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지 않았다. “역사적인 이 순간 미국의 변화를 위해 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고 느낀다. 내가 만난 모든 여성은 트럼프가 정중하고 우아하다고 말했다. 난 그의 과거는 잘 모르지만 과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중요한 것은 그런 과거에서 교훈을 얻느냐 못 얻느냐다.”

– 니나 벌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