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은밀한 ‘콘돔 낚시’

쿠바에선 배를 타고 나가지 않고 쉽게 물고기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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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불어넣은 콘돔을 여러 개 엮어 낚시줄에 연결해 찌로 사용하면 줄을 멀리까지 보내고 미끼를 수면 가까이 떠 있게 할 수 있다.

쿠바의 월 평균 임금은 25달러다. 낚시꾼은 그 돈으로 물고기를 잡는 데 필요한 보트와 낚시 도구의 비용을 댈 수 없다. 일부는 모터보트에 넣을 휘발유를 구입할 여력도 없다. 이처럼 돈도 없고 장비도 없는 쿠바 낚시꾼들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아주 기발한 방법을 사용한다. 콘돔을 사용하는 낚시다. 쿠바인이 ‘풍선 낚시’라고 부르는 그 방법은 비용이 저렴하며 장비도 거의 필요하지 않아 아주 효과적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들은 아바나 방파제에서 풍선처럼 공기를 불어넣은 콘돔을 몇 개 엮어 찌를 만든다. 팽팽하게 부푼 콘돔에 낚싯줄을 매고 띄우면 찌가 부표처럼 흘러가 해안에서 약 270m까지 멀리 나아간다. 그 다음 낚시꾼들은 물고기가 미끼에 걸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낚싯줄을 당긴다. 현지 어부는 낚싯줄을 손으로 던져선 그 정도까지 멀리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 방법을 사용하면 미끼를 수면 가까이에 유지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부푼 콘돔을 엮어 만든 찌는 낚시줄을 끌고 도망치려는 도미나 가다랑어의 힘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다.

쿠바에선 어로 면허 없이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잡으면 3000페소(약 14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쿠바는 자국민의 미국 이민을 막기 위해 배의 사용과 소유도 엄격히 통제한다. 따라서 어부들에겐 방파제에서 할 수 있는 ‘풍선 낚시’가 면허 없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저렴하고 은밀한 방법이다. ‘풍선 낚시’로 잡는 물고기는 대부분 가족의 식탁에 오른다.

쿠바의 낚시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풍선 낚시’를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현지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선 아프리카 사람들이 연을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 동영상을 본 한 창의적인 어부가 공기를 불어넣은 콘돔을 이용하는 낚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의 쿠바 경제제재를 완화했다. 그에 따라 이제 더 많은 미국인이 쿠바를 여행할 수 있으며 미국 여행객은 그곳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쿠바 시가도 약간은 구입해 미국으로 반입할 수 있다. 요건을 갖춘 미국 회사는 쿠바에 전화와 컴퓨터, 인터넷 기술의 수출뿐만 아니라 쿠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도 할 수 있다.

쿠바 경제제재는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도입했으며 그로 인해 쿠바는 약 1조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 재니스 윌리엄스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