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던 디트로이트는 잊어라

쇠락한 공업 도시로 천대 받던 모타운이 활력 되찾고 역사가 살아있는 관광 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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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에서 본 디트로이트의 스카이라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를 여행지로 추천하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렸다. 한때 ‘자동차의 메카’로 불리던 이 도시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쇠퇴해 2013년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까지 했다. 도시 곳곳의 건물들은 폐허처럼 버려져 있었다.

모타운(Motown, 디트로이트에 있던 음반사 이름으로 나중에 이 도시의 별명이 됐다) 출신인 나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던 어린 시절의 그곳을 기억한다. 당시 진정한 미국인은 닷선, 다일러 등 수입차가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된 국산 자동차를 탔다. 또 타이거스(디트로이트의 프로 야구팀)의 경기를 보러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갈 때 강도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한 곳이었다.

그 평온했던 시절 이후 디트로이트는 몰락을 길을 걷기 시작했고 거의 죽은 도시가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약 5년 전 디트로이트의 아파트 값이 뉴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싸다는 사실에 주목한 밀레니엄 세대가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모기지 업체 ‘퀴큰 론즈’의 창업자 댄 길버트가 2011년 시내의 텅 빈 고층건물들을 사들여 직원 수천 명을 이주시킨 것이 이런 추세를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그러니 플란넬 양복을 입고 카페 라테를 마시며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또 역사가 있는 도시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면, 디트로이트는 독일 베를린만큼이나 가볼 만한 도시다.

어디에 묵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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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로프트 디트로이트 호텔은 웅장한 건축미에 안락함까지 갖췄다.

여기까지 와서 멋진 부티크 호텔이 넘쳐나는 시내에 묵지 않는다면 바보 짓이다. 웅장한 건축미에 안락함까지 찾는다면 ‘데이비드 휘트니’[1921년 건축된 아트리움(유리 천창을 통해 하늘이 보이는 건물 중앙의 빈 수직 공간) 스타일의 사무실 빌딩]에 있는 ‘얼로프트 디트로이트’를 추천한다. 객실은 천장 높이가 2.7m에 이르며 거리와 강이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창이 있다. ‘웨스틴 북 캐딜락’은 1920년대 대호황기 때처럼 복원됐다. 이 호텔은 요리사 마이클 사이먼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로스트’로도 유명하다. 도심보다 교외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는 버밍햄에 머무르는 게 좋겠다. 이 지역의 고풍스러운 호화 호텔 중 으뜸은 타운센드 호텔이다. 디트로이트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곳이다.

뭘 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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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곗바늘 방향으로) ‘셰퍼즈 할로우’ 골프장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에 27홀 코스가 마련됐다. 복고풍 녹음실 등이 갖춰진 잭 화이트의 ‘서드 맨 레코즈’는 록 스타가 자신의 고향에 돈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루이스 피자’의 두툼한 사각형 피자는 디트로이트에서 최고다.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로 디트로이트를 떠올릴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만 가면 호수와 강, 주립공원들이 펼쳐져 있고 괜찮은 골프장도 많다. 클락스톤에 있는 ‘셰퍼즈 할로우’ 골프장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에 27홀 코스를 갖췄다. 미시건대학(앤아버 소재)에는 앨리스터 매킨지(1900년대 초 유명한 골프 코스 설계가)가 설계한 골프 코스가 있는데 명성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 클럽’에는 골프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 호건이 ‘몬스터(the Monster)’라고 이름 붙인 매우 어려운 코스가 있다. 하지만 이 코스는 포드나 크라이슬러 등 이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가문의 지인이 아니라면 입장하기 힘들다. 실내 게임을 좋아한다면 3400여 대의 슬롯머신과 포커머신을 갖춘 MGM 그랜드로 가보라.

뭘 먹을까?

난 고향 디트로이트에 갈 때면 직장인이 좋아하는 맛집을 찾아다닌다. ‘루이스 피자’의 두툼한 사각형 피자는 디트로이트에서 최고다. ‘라파예트 코니 아일랜드’는 칠리 핫도그 맛이 기막히다. 수증기로 찐 빵 위에 맛있는 소시지를 올리고 그 위에 갈색 그레이비 소스와 잘게 다진 양파를 얹어 낸다. 바비큐를 좋아한다면 요리사 브라이언 페론이 운영하는 ‘슬로우스’로 가라. 베이비백립과 훈제 갈릭 포크 소시지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끈다.

뭘 볼까?

시내를 걷다 보면 구경할 만한 곳이 꽤 있다. 헨리 포드 박물관에서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스튜디오와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이 암살당할 당시 탔던 링컨 리무진을 볼 수 있다. 벅키 풀러가 설계한 미래형 주택 ‘다이맥시언 하우스’도 볼거리다.

디트로이트 시민은 토요일이면 125년 전통의 재래시장 이스턴 마켓에서 생화와 지역 농산물을 산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싱어송 라이터 잭 화이트가 설립한 레코드 매장 겸 공연장 서드 맨 레코즈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록 스타가 자신의 고향에 돈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비닐 레코드가 많이 구비돼 있고 복고풍 녹음실과 레코드 프레스 공장이 한 공간 안에 있다.

5년 전 디트로이트에서는 폐허가 된 지역과 건물들을 눈요기 거리로 삼는 이른바 ‘폐허 관광’이 유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에 버려진 집이 있던 곳에 채소밭을 가꿔 지역농산물을 애용하는 요리사들이 자주 찾는다. 또 디트로이트에 본부를 둔 명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놀라는 수제 자전거와 손목시계로 유명하다. 최근엔 멋진 갤러리 몇몇이 교외에서 시내로 자리를 옮겼다. 모타운은 이제 잠에서 깨어나 미국 중서부의 정신을 다시 한번 빛낼 채비를 한다.

– 데이비드 웨이스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시차’로부터의 해방 – 생쥐 실험 통해 기내 산소의 농도 낮추면 회복 속도 빠르다는 연구 결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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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는 비행 중 표준시간대를 통과할 생체리듬의 교란으로 발생한다.

세포대사 학회지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시차의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할 듯하다. 이스라엘 레호보트에 있는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시차 극복 실험에서 생쥐들에게 이전보다 산소를 적게 공급했더니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것을 발견했다. 시차를 유발하는 조건을 시뮬레이팅할 때 더 적은 양의 산소를 흡입한 생쥐들이 정상적인 양을 흡입한 그룹보다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표준시간대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시차의 원인은 생체리듬의 교란이다. 잠자고 깨어나는 주기를 관장하는 신체 내부의 시계가 일시적으로 고장 나는 것이다. 우리 몸 속의 시계는 햇빛과 어둠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빛은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의 생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차는 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위장 문제, 기분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와이즈만의 연구팀은 생쥐에게 공급하는 산소의 농도를 인간의 적정 수준인 21%에서 16%로 줄였다. 그렇게 산소량을 줄인 지 12시간 후에 빛 조절을 통한 수면 패턴의 교란으로 시차를 유발했다. 연구팀은 빛을 조절하기(인간이 비행 도중 표준시간대를 통과하는 것과 같은 조건) 전 일정 시간 동안 산소 수준을 낮출 경우 생쥐가 생체리듬을 효과적으로 리세팅해 시차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에게도 이런 산소 결핍 효과를 일으킬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인간 시차의 원인이 실험에 이용된 생쥐들과 같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차 극복을 위한 산소 조절법”을 제안했다. “항공업계는 기내 산소 농도를 21%로 높이기 위해 상당한 자금과 노력을 투자해왔다”고 연구팀은 썼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산소 수준 감소 시 시차 회복 효과’를 생각할 때 이런 관행은 재검토돼야 한다.”

– 줄리아 로즈 피그나타로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