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눈여겨봐야 할 IT 신상품

착한 가격의 전기차, 요리하는 로봇, 듣고 싶은 것만 들려주는 이어폰 등이 소비자 사로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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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모델3’.

스마트폰과 컴퓨터 부문의 혁신은 근년 들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선 지난해 몇 가지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우선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가상현실(VR)이 급부상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같은 음성인식 개인 비서의 형태로 인공지능(AI)도 우리의 안방으로 들어왔다. 급기야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를 통해 증강현실(AR)까지 주류 기술로 진입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새로운 기술이 부상할까? 2017년에 가장 기대할 만한 기술 상품을 소개한다.

대중시장용 전기차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2006년 자신의 비전을 제시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대중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이었다. “전기 스포츠카 판매 수익으로 조금 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고, 다시 자금을 모아 더 가격이 싼 대중적인 전기차를 만들겠다.” 그로부터 10년 뒤 그는 ‘모델3’을 선보였다. 가격은 3만5000달러로 많이 낮아졌는데도 자율주행 기술 등 이전 비싼 모델의 미래형 기능 다수가 그대로 적용돼 어느 정도 약속을 지킨 셈이다.

‘모델3’은 출시 전부터 각광 받았다. 2016년 4월 공개된 지 이틀만에 사전 주문 27만6000대를 기록해 세계 최고의 인기 전기차가 됐다. 거의 100억 달러어치다. 테슬라는 ‘모델3’의 첫 인도 일자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2017년 후반’이라고만 밝혔다.

요리하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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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의 ‘로보틱 키친’.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받은 셰프가 당신의 부엌에서 요리 기술을 발휘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는 2000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꿰고 있다. 그것이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몰리의 꿈이다. 이제 세계 최초의 로봇 셰프 출시로 곧 그 꿈이 실현될 전망이다.

몰리의 ‘로보틱 키친’은 요리사의 동작을 기억했다가 로봇팔을 통해 그 동작을 재현한다. 메뉴는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으로 접근 가능한 ‘아이튠즈 방식의 라이브러리’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몰리의 대변인은 “3D 조리법 녹화와 재현 기술이 셀레브리티 셰프와 가정 요리의 새로운 세계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 키친’을 소유한 요리 전문가는 자신의 요리를 대량으로 수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레시피 판매를 통해 수입도 올릴 수 있다.” ‘로보틱 키친’의 소비자 모델은 2017년 출시되고 가격은 약 7만5000달러다.

새로운 게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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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스위치’.

닌텐도는 2016년 10월 차세대 게임 콘솔 ‘스위치’를 선보이면서 “게임의 혁신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스위치’는 탈착식으로 설계돼 전통적인 가정 거치형 콘솔에서 휴대용 게임 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기다.

‘스위치’는 닌텐도가 4년만에 내놓는 새로운 게임 기기로 오는 3월 출시된다. 닌텐도가 지난번 출시한 ‘Wii U’는 업계 기준으로 볼 때 완전 실패작이었다(판매 대수 1300만 대로 이전 모델 ‘Wii’보다 9000만 대나 적게 팔렸다).

닌텐도 유럽의 시바타 사토루 사장은 ‘스위치’를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닌텐도의 우리 팀과 외부의 많은 개발자가 게이머에게 새롭고 독특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 결과 이제 우리 팬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소리만 골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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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러랩스의 ‘히어 원’.

오디오 스타트업 도플러랩스는 ‘디지털 귀’로 불리는 ‘히어 액티브 리스닝’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소리를 듣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나면서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60만 달러 이상의 모금에 성공한 뒤 ‘히어 원’ 모델의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배송이 지연되면서 일반 소비자가 도플러랩스의 주장이 옳은지 시험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도플러랩스는 ‘히어 원’이 지하철 달리는 소리나 아기의 울음 소리 같은 주변의 원치 않는 소음을 제거하면서도 착용자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 2016년 3월 뉴스위크는 그 주장을 테스트한 결과 번잡한 사무실의 기계 소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사람의 음성 같은 특정한 소리는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플러랩스의 창업자 노아 크래프트는 “소리를 자신이 듣고 싶은 방식으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우리 제품의 기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소리를 각기 달리 듣는다. 주관적으로 때로는 객관적으로 듣는다. 각각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다.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청각에도 취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매운 맛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싫어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좋은 점은 그런 감각을 우리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히어 원’이 단순히 첨단기술이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일부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