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분만 햇볕 쬐도 면역력 강해져

청색광·자외선 노출이 면역체계 핵심인 T세포 활성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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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야외로 나가 햇볕을 쬐면 좋다. 햇빛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질병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모른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의 연구팀은 최근 청색광과 자외선이 면역체계의 핵심인 T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청색광과 자외선으로 구성된 햇빛이 면역력 증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추운 겨울에도 야외로 나가 햇볕을 쬐야 건강에 좋다는 얘기다.

이번 논문의 선임 저자인 제러드 에이헌 약리학·생리학 부교수는 “햇빛과 인간의 건강은 서로 관련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가면역 강화나 심지어 암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햇빛이 피부에서 비타민D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에이헌 교수와 동료들은 그 외에도 햇빛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이로운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람과 실험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실험실에서 배양했다. 그 세포에 자외선이나 청색광을 비추자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더 신속히 움직였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해 그런 효과를 얻으려면 햇볕을 5∼10분만 쬐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실험에선 햇빛이 과산화수소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T세포가 더 빨리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과산화수소였다.

자외선과 청색광이 둘 다 T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켰지만 연구팀은 청색광의 잠재적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자외선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부의 맨 바깥층인 표피에만 도달한다. 반면 청색광은 그 아래의 진피까지 도달할 수 있다. 피부의 T세포 대부분은 진피에 있다. 만약 빛이 진피에 있는 면역세포를 자극해 더 신속히 감염 부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램프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써 피부병이나 심지어 암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산하 아이칸 의과대학원의 종양학 교수 매튜 갤스키 박사는 “이번 조지타운대학의 연구는 이런 종류의 면역세포에 빛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 첫 사례”라며 “빛에 노출되면 면역세포 활동이 촉진돼 감염이나 암 같은 질병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상관관계를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갤스키 교수는 앞으로 암 치료에서 청색광을 면역요법의 보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실의 배양접시에서 관찰된 것에 불과하다. 임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많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금으로선 치료 목적의 선탠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 스태브 지브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