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캡슐 커피

영국 ‘디퍼런스 커피’의 파나마산 ‘게이샤’는 개 당 1만5000원… 집에서 뛰어난 맛과 향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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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스 커피’의 창업자 아미르 겔. 이 회사는 세계 최고의 커피 농장에서 생산된 원료를 이용한 특제 커피 원두와 캡슐을 판매한다.

네슬레가 1990년대에 네스프레소 머신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전용 커피 캡슐은 많은 사람들의 커피 소비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요즘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 중 30%가 손님들에게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내놓는다. 네스프레소 머신은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며 2015년엔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캡슐 커피 기계는 이제 많은 가정에서 주방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편리함과 참신함, 다양성, 그리고 예쁜 색깔의 캡슐들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아미르 겔(39)도 그중 한 명이다. 담배 사업을 하는 가문의 아들인 그는 런던 정경대학(LSE)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와 켈로그 경영대학원, 런던 경영대학원(LBS)에서 수학했다. 그 후 에너지 드링크 업계의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는 2014년 부인의 권유로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다. 그때부터 겔은 캡슐 커피의 열성 팬이 됐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뒤 필터 커피를 마실 때면 “집에서 마시는 네스프레소 커피가 더 맛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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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은 ‘파나마 게이샤’ 커피의 원두를 ‘커피업계의 로마네-콩티’로 불리는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구입한다.

이런 애착은 사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처음 마신(보라색 캡슐에 담긴 ‘아르페지오’였다)지 3년 뒤 ‘디퍼런스 커피’를 창업했다. ‘최고의 커피 농장에서 생산된 원료’를 이용한 특제 커피 원두와 캡슐을 판매하는 회사다. 그의 고객 명단에는 스위스 그슈타트의 팰리스 호텔 등 영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접객업소와 요리사 헤스턴 블루먼설 등 유명인사들이 포함됐다. 블루먼설은 1월 말부터 영국 버크셔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 ‘하인즈 헤드’에서 손님들에게 디퍼런스 커피를 내놓는다. 겔은 조만간 온라인 판매로 고객층을 더 넓힐 계획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디퍼런스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 도심의 시가 라운지에서 만난 겔은 말소리가 부드럽고 겸손했다. 우린 그곳에서 디퍼런스 커피에서 나온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골드컵 에스테이트, 1등급, 미디움 로스트)을 마셨다. 해발 1500m의 고지대에서 수확한 원두로 만든 커피다. 겔은 커피를 마시면서 그 커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초콜릿과 너트 향이 나고 과일 맛이 느껴진다”는 말이 마치 와인에 대한 설명처럼 들렸다. 그의 말이 옳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맛있는 캡슐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다. 이언 플레밍이 제임스 본드의 아침 음료로 왜 블루 마운틴 커피를 택했는지 이해가 간다.

겔은 이 자메이카 고지대 커피보다 더 맛있는 제품도 많다고 말했다. 파나마산 ‘게이샤’ 커피가 대표적이다. 겔은 이 커피의 원두를 ‘커피업계의 로마네-콩티’로 불리는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구입한다. 그는 ‘베스트 오브 파나마 2016’ 경매에서 ‘에스메랄다 스페셜 하라미요’ 원두 100 파운드(약 45㎏)를 구입했다. 이 원두로 10캡슐들이 500상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캡슐 1개 가격은 10파운드(약 1만5000원) 정도다. 세계 최고의 커피를 내 집에서 마시는 기쁨과 특권을 누릴 수 있으니 그 정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 니컬러스 포크스 뉴스위크 기자